일본 여자축구팀, 2011 월드컵 대회 첫 우승

 

2011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을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일본은 세계 랭킹 1위로 지금까지 24차례의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미국과 대전했습니다.

일본은 전반전 미국의 빠른 공격에 눌려 여러번 위기를 맞이했으나, 결국 0 대 0으로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후반 24분, 미국의 공격으로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그 후 일본은 후반 36분, 미야마 아야 선수가 슛을 성공시켜 1 대 1 로 따라 붙었습니다.

경기는 그 후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전반 14분에 미국팀은 웜바크 선수가 헤딩슛을 성공시켜 2 대 1로 또다시 앞서 나갔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후반 12분에 코너킥을 이어받은 사와 호마레 선수가 이번 대회 다섯 번 째 골을 성공시켜 2 대 2의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경기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는데, 일본의 골키퍼인 가이호리 아유미 선수가 미국의 첫 번째 선수의 킥을 오른쪽 발로 막아내 기선을 잡았습니다.

미국은 그 후 2명의 선수가 실패했으나, 일본의 4번째 선수인 구마가이 사키 선수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일본팀은 월드컵에 6번 출전한 끝에 처음으로 우승했습니다.

일본 팀 주장인 사와 선수는 이번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일본 여자축구팀 월드컵대회 첫우승 요인(NHK)

오늘 해설에서는, 일본 여자 축구팀의 월드컵 대회 첫 우승에 대해, 축구 평론가인 고바야시 노부야 씨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일본 팀이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미국 팀에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끈질기게 마지막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코칭스태프 전원의 강한 정신력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력, 스피드, 체력,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이 일본을 앞서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경기 전반부터 몇 번이나 공을 뺏겨, 실점을 할 뻔했던 장면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미국이 먼저 득점을 했을 때, '이걸로 이제 끝인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팀에는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정신력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여자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싶다'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함께, 자신들의 사명감과도 같으며 보통 승리의 요인으로 설명되는 그 이상의 강인함, 그리고 축구에 대한 애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를 결정지은 큰 흐름은 바로 이 점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 종료 후, 일본 선수들은 '세계 곳곳의 친구들이 우리를 도와준 것에 감사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자들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보내진 지원에 대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준결승 경기 후에도 현수막을 내걸고 있었는데, 선수들의 이러한 행동은, 한마디로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동일본 대지진 후, 세계 각지에서 보내진 지원에 대한 감사와 함께, 자신들이 계속해서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담겨져 있었을 것입니다.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후쿠시마 현에서 활약하고 있었던 마루야마 선수의 코멘트 중에, '자신들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응원했다기보다, 피해지역의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자신들이 힘을 얻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경기장에서 전력을 다한 결과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이라고 하는 보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번 우승이, 이후의 일본 여자 축구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일본에서는 그동안, '여자 축구는 남자 축구보다 못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사와 선수의 동점골 등을 보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남자팀에도 그러한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모두가 생각할 것입니다.

이번 승리는, 지난 30여년 동안 일본 여자 축구의 역사를 쌓아 올려 이룩한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여자 축구팀의 이번 우승이, 한번의 관심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이것을 계기로 많은 여학생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또 축구 선수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가운데, 일본의 새로운 축구 역사가 만들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해설에서는, 일본 여자 축구팀의 월드컵 대회 첫 우승에 대해, 축구 평론가인 고바야시 노부야 씨에게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