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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군사령관 출신 마흐무드 알-마부 암살사건 본문

Guide Ear&Bird's Eye/이스라엘과 모사드(Mossad)

하마스 군사령관 출신 마흐무드 알-마부 암살사건

CIA bear 허관(許灌) 2010. 2. 23. 15:46

 

 "21년 전 이스라엘 군인 2명이 납치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추적 해온  하마스 군사령관 출신 마흐무드 알-마부,  그는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 카삼 여단을 창설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무기를 밀반입하는 총책"

아랍에미리트(UAE) 경찰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고위 간부 살해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지목했다. 18일(현지시간) UAE 일간지 더 내셔널에 따르면 두바이 경찰청장 다히 칼판 타밈은 “ 용의자들이 이스라엘과 관련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며 "모사드가 배후일 가능성이 99%”라고 말했다. UAE 측이 모사드의 개입 의혹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사건은 지난달 20일 두바이의 고급 호텔 알부스탄 로타나의 객실에서 하마스의 군사령관 격인 마흐무드 알마부(50)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전기충격에 의해 마비된 뒤 질식사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호텔 폐쇄회로TV(CCTV) 분석 결과 용의자는 10여 명. 이 중 5명이 알마부의 방에 들어갔던 것으로 화면에 나타났다. 나머지는 복도와 호텔 로비에서 망을 보거나 지시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는 가발이나 수염으로 변장을 했다. 알마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던 운동복 차림의 테니스 라켓을 든 남성도 용의자에 포함됐다. 공항 CCTV에도 알마부 뒤를 쫓던 남성이 한 명 포착됐다. 이들은 모두 여러 인근 호텔에 투숙했으며, 그중 한 명만 알마부와 같은 호텔에도 방을 잡았다. 그리고 19일 밤 모두 중동과 아시아 국가로 출국했다.

UAE 경찰은 최근 이들 중 11명의 국적·사진·이름을 공개했다. 출입국 기록과 호텔 등록 정보 등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영국인 6명, 아일랜드인 3명, 프랑스와 독일인이 한 명씩이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조사 결과 용의자들이 개인 정보를 도용해 위조 여권을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외신들은 이 사건을 모사드의 ‘작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사드가 납치·암살 공작을 위해 외국인의 신원 정보를 훔쳐 위조 여권을 만든 전례가 여러 번 있고, 개인 정보가 도용된 6명의 영국인이 모두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1년 전 이스라엘 군인 2명이 납치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모사드가 그동안 알마부를 추적해 왔다는 점도 의심의 근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는 18일 자국 주재 이스라엘대사를 각각 외교부로 불렀다고 이날 BBC방송이 보도했다. 모사드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관련성을 부인하면서도 적극적인 해명은 삼가했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전날 “우리 정보기관이 연루됐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항의하면서도 “우리는 이런 일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왔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에 분노한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이 일에 대한 진상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조만간 조사팀을 두바이로 보낼 계획이다. 모사드가 영국인 신분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사드는 1987년 이스라엘의 핵무기 개발 사실을 폭로한 핵 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를 납치하는 과정에서 영국인으로 가장한 공작원을 투입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과 영국이 한동안 외교적 갈등을 겪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이스라엘 국민도 대부분 모사드가 이 사건의 배후라고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술하게 공작을 해 꼬리가 잡혔다”며 모사드를 비난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모사드가 했다면 그렇게 티 나게 했을 리가 없다. 누군가가 모사드를 음해하기 위해 일을 벌였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군사령관 출신 마흐무드 알-마부 암살사건 실행팀

 

 

 

 

 

숨진 남자는 마무드 알 마부(Mab houh·50). 팔레스타인 정치 조직인 하마스의 최고위 간부였다. 그는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 카삼 여단을 창설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무기를 밀반입하는 총책이었다. 마부는 살해되던 날 위장(僞裝) 신분으로 두바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경호원조차 대동하지 않은 극비 여행이었다. 독살(毒殺) 기도를 우려해 항공기 내에서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공항이나 호텔에서도 음식물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 예약한 호텔 230호실은 발코니가 없고 창문이 밀폐돼 있어 외부 침입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의 입국 당시 감시카메라(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그는 이미 공항에서부터 유럽 여권을 소지한 11명의 '다국적' 암살 단원에게 포위된 상태였다. 암살 단원은 영국 여권 소지자 6명, 아일랜드 여권 소지자 3명(여성 1명), 프랑스독일 여권 소지자 각 1명이었다. 암살 단원들은 마부가 230호 객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그 맞은편 객실인 237호로 들어갔다. 미리 예약해놓은 방이었다.

마부가 잠시 외출한 사이 암살 단원 5명이 전기충격기로 그의 방문을 따고 침입해 잠복했다. 30분 후 돌아온 마부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10분쯤 뒤 암살자들은 마부의 방에서 나와 공항으로 직행했다. 그리고 각자 다른 행선지의 여객기를 타고 두바이를 떠났다. 마부의 시신에는 다리와 귓불·성기·가슴 등 6곳을 전기충격기로 고문한 흔적이 있었다.

마부의 장례식은 지난달 말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치러졌다. 그의 가족 등 참석자들은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전형적 암살 수법"이라며 분개했다. 그러나 두바이 경찰은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단정 지을 증거는 아직 없다"고 했다.

 

15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바이 경찰이 지난달 19일 하마스의 최고위 간부 마무드 알 마부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럽 여권 소지자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하마스(Hamas)

  이슬람 저항운동단체로, 아마드 야신(Ahmad Yasin)이 1987년 말에 창설
 하마스는 ‘용기’라는 의미로, 이슬람 수니파(派)의 원리주의를 내세우는 조직체 

 아랍어 'Harakat al-Muqaqama al-Islamiyya'(이슬람 저항운동)의 약칭이다. 1970년대 후반에 문화운동으로서 시작되었는데, 1987년 이후부터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주장하며 무장 게릴라 활동을 개시했다. 지도자는 1989년 이스라엘 군당국에 체포되었다가 1997년에 석방된 이슬람 법학자인 아흐메드 야신이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대립하며 중동평화교섭에 반대하고 있다. 1993년 이스라엘과 PLO가 오슬로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양측간 긴장이 완화되었을 때 세력이 다소 위축되었으나, 2001년 2월 이스라엘 총리로 강경파 샤론이 취임하면서 양측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자 가자 지구를 중심으로 강력한 지지를 얻게 되었다. 샤론은 PLO를 인정하지 않고 유대인 정착지를 확대하는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책을 썼는데 여기에 PLO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하마스의 무력 투쟁론은 더욱 지지를 받게 되었다. 하마스는 2001년 이후 이스라엘 내에서 한동안 중단했던 자살폭탄 테러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