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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간부 암살단 유일한 여성 누구? 본문

Guide Ear&Bird's Eye/이스라엘과 모사드(Mossad)

하마스 간부 암살단 유일한 여성 누구?

CIA bear 허관(許灌) 2010. 2. 23. 15:36

 

                           하마스 간부 암살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된 용의자 11명 중 유일한 여성인 게일 폴리어드. (AP=연합뉴스. 보도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 간부를 암살한 11명의 용의자 중 유일한 여성 단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조된 여권에 기재된 그녀의 신원은 게일 폴리어드(26)라는 이름에 아일랜드 국적으로 돼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이 공개한 CCTV를 보면 그녀는 암살 대상인 하마스 간부 마흐무드 알-마부와 호텔 복도에서 단 둘이 맞닥뜨렸을 때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마부가 두바이 알-부스탄 호텔 객실로 향할 때 복도에서 정면으로 마주친 그녀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척 하며 그를 지나쳐 갔다.

   마부가 객실 230호로 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그녀는 바로 맞은편 237호에 대기하고 있던 `암살 실행조' 4명에게 작전을 수행할 시점이 됐음을 알렸을 것으로 보인다.

   마부가 도착하기 전 암살 실행조가 전자 조작을 통해 마부의 객실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려다 실패한 상황에서 게일의 역할은 더욱 컸다.

   두바이 경찰은 게일이 호텔 직원인 척 행동하며 마부가 거부감 없이 방문을 열도록 유도, 암살조의 침입을 가능케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건장한 체구의 암살 실행조 4명은 불과 20분만에 범행을 마치고 호텔을 떠났고 게일 또한 몇 분 뒤 곧바로 호텔을 떠났다.

   마부는 전기 충격을 받고 목 졸린 흔적의 주검으로 다음날 호텔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범행 당일 0시 30분 파리발 항공편으로 두바이에 도착한 게일은 범행을 마치고 같은 날 10시 30분 두바이공항을 통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주얼 정장 차림의 게일은 때로는 가발을 이용해 다른 사람처럼 위장하기도 했지만 CCTV에 잡힌 그녀의 표정에서는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호텔 체크인 때 호텔 직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는 등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머금은 그녀의 모습은 잔혹한 암살극에 연루된 조직원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그녀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암살.납치 전담 부서인 `키돈(Kidon)'의 일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21일 보도했다.

   키돈 여성 단원들은 2년간의 기초 훈련 과정에서 미행 기법, 호텔 객실 침입 방법, 속옷 안에 권총을 은폐하는 기술, 위장술 등을 집중 교육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로는 성(性)을 이용한 작전도 서슴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960년대 모사드의 수장인 메이르 아미트는 정보기관 내 여성 단원들에 이런 기술을 남겼다.

   "근대 정보기관의 역사에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성(性)을 활용한 여성들의 활약상이 무수히 많다. 굳이 남성과 잠자리까지 함께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떤 정보를 얘기해주면 보답으로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 수 있다."
훈련 과정을 제대로 수료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정식 수료자만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모사드 본사나 해외 지부로 발령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돈을 거쳐 간 여성 중 현재 이스라엘 요직에 진출한 이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피 리브니 전 외무장관도 아랍권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작전을 수행하던 키돈의 파리지부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게일이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더라도 인터폴의 적색 수배령이 내려진 이상 당분간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성형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있고 당분간 남편 또는 남자친구는 물론 가족들과의 접촉도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