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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 "이기심 버리고 신을 영접해야" 본문

-국가주석이나 대통령 임기제한/로마교황청

교황 베네딕토 16세 "이기심 버리고 신을 영접해야"

CIA bear 허관(許灌) 2009. 12. 25. 22:26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 재임 이후 다섯번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정 미사를 집전했다.이날 자정 미사는 교황이 고령(82세)이라는 점을 고려해 평소보다 2시간 앞당긴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25일 오전 4시)부터 2시간 동안 열렸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이기심을 버리고 신을 영접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는 "세계의 온갖 분쟁, 화해의 결여는 우리가 자신의 이해관계나 주장, 우리만의 작고 개인적인 세상에 집착한 탓에 생긴다"며 "개인적·집단적인 이기심은 우리를 이해관계와 욕망의 포로로 만들고, 진실에 등을 돌리게 하며, 다른 이들로부터 고립시킨다"고 말했다.

   특히 누가복음을 인용하며 베들레헴 부근의 양치기들이 가장 먼저 예수를 영접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단순한 영혼'(겸허함)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성경에 따르면 양치기들은 천사로부터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을 듣고 베들레헴으로 가서 말구유 안에 누워있는 예수를 영접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신이 양치기나 우리에게 주는 신호는 어떤 기적이 아니라 겸허함"이라며 "우리가 겸허한 게 진정 위대하다는 사실을 배운다면 폭력을 버리고 오직 진실과 사랑이라는 무기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성탄 미사 장소인 바티칸시티의 성(聖) 베드로 대성당에 도착해 성당에 모인 수천 명의 신도들에게 미소와 함께 축복을 보내며 제단에 올랐다.

   제단에 오르려고 복도를 걸어갈 때 미사객 중 빨간색 점퍼를 입은 한 여성이 갑자기 목책을 뛰어넘은 뒤 교황에게 달려들어 미는 바람에 잠시 넘어지기도 했지만 경호원의 부축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성가대가 찬송가를 합창하는 가운데 제단에 오른 교황이 성수를 뿌리며 "팍스 보비스"(Pax vobis, 라틴어로 '그대들에게 평화 있으라'라는 뜻)라는 인사말로 미사의 시작을 알리자, 신자들은 역시 라틴어로 "엣 쿰 스피리투 투오"(Et cum spiritu tuo, 당신에게도 평화가 함께 하기를)라고 화답했다.

   성 베드로 성당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순례객들은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미사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