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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이삭줍기에 강제동원 본문
어린 학생과 부녀자, 노인들이 이삭 줍기에 강제 동원
북한의 올해 작황은 좋지 않습니다. 내년 식량 사정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 속에서 북한 주민들은 다시 이삭줍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삭 줍기를 통해 알곡생산량을 올리라는 당국의 압력 속에 주민들은 쥐굴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가을 걷이 전투가 끝나고 탈곡이 한창입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주민들은 다시 이삭줍기를 위해 논밭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평안북도 한 농촌지역에 있는 친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 국적의 조선족 연모(여, 40대) 씨는 어린 학생과 부녀자, 노인들이 이삭 줍기에 강제 동원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연 씨는 이삭 줍기에 동원되는 사람들이 “힘들여 주워 모은 곡식을 고스란히 협동농장에 바쳐야 하기 때문에 다들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런 분위기를 알고 이삭줍기 능률을 높이고자 여러가지 방안을 동원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면 5명 전후로 조를 편성해 이삭줍기 경쟁을 시키고, 실적이 저조한 조는 생활총화 등에서 비판을 가하는 방법 등입니다.
그러나 연 씨는 가을 전투부터 긁어모은 논에 이삭이 남아있을리 없어 하루 종일 주워봤자 얼마되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이 여유 이삭을 찾는 곳은 다름아닌 ‘쥐굴’이라고 전했습니다. 쥐 굴, 즉 쥐구멍을 찾아서 쥐가 물어다 놓은 알곡을 파낸다는 얘긴데, 일명 ‘쥐굴 파기’라고 불립니다.
연 씨는 이런 쥐 굴을 파보면 적게는 몇 백 그램에서 많게는 2~3 킬로그램의 알곡이 모아져 있기 때문에 이삭 줍기 현장엔 쥐 굴 찾는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얘기를 중국에 와서 하면 다들 우스개 소리로 생각한다면서 이런 상황은 결코 우스개 소리가 아닌 실제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런 쥐굴 파기는 올해만 있는 일이 아닙니다. 탈북자들과 북한 출신 화교들이 모두 증언하는 얘깁니다.
중국에 살고 있는 북한 출신 화교 왕 모 씨도 조선에서 살 때 쥐 굴을 찾아 알곡 몇 십 킬로그램씩 파내본 경험이 있다면서 조선 전체 농촌 지역의 쥐로 인한 알곡 감수량을 환산해본다면 사실 무시하지 못할 큰 량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왕 씨는 이런 쥐굴에 있는 알곡까지 찾아 모으는 상황은 작금의 북한 식량 사정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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