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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북한 유학생 최근 증가세 본문
북한의 전통 우방국인 중국에서 유학하는 북한 학생들이 최근 꾸준히 늘면서 현재 9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북한 유학생들이 공부하는 지역도 베이징 외에 중국 내 다른 대도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 내 북한 유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교육부가 최근 밝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북한 유학생은 8백77명에 달했습니다. 중국 내 북한 유학생 가운데 장기 유학생은 7백3 명이고요, 6개월에서 1년 과정의 단기 유학생은 1백74 명이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과 교육 분야 협력협정을 맺고 북한 유학생 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서 중국 대학을 중심으로 북한 유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북한 유학생 수는 중국 내 한국 유학생 6만4천4백80 여명과 견주어 약 14% 정도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이는 북한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보내는 이른바 ‘공비’ 유학생들이 많은 반면, 한국 유학생 가운데는 자비로 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 내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한국 유학생 수가 가장 많고, 미국과 일본 유학생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문) 중국에서 북한 유학생들이 주로 많은 지역들은 어디인가요?
답)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초, 중, 고 및 대학생들은 베이징에 많이 몰렸지만,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어서 북한 공관이나 무역기관이 나와 있는 동부 연안 대도시에서도 북한 유학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중국의 최대 경제도시로 꼽히는 상하이시를 비롯해,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남동부 광동성의 광저우시, 그리고 후베이성의 우한시, 베이징에서 가까운 톈진직할시에서도 북한 유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중국 내 대도시와 북한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도시인 선양, 단동, 다롄 등지에는 북한 공관 및 무역기관 종사자 자녀인 초,중,고등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북한 대학생들의 경우 베이징에 비교적 많을 것 같은데, 어느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나요?
답) 네, 중국에서 북한 대학 및 대학원생들이 많이 있는 곳은 단연 베이징으로 현재 60명 정도가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을 비롯해, 베이징어언문화대학, 베이징대학 의대, 베이징외국어대학, 베이징과학기술대학, 베이징사범대학, 중국광업대학 등에 북한 유학생들이 비교적 많이 있습니다.
중국 대학에서 재학 중인 북한 유학생들은 학위 코스를 밟고 있는 장기 유학생 외에, 6개월에서 1년 동안 전공이나 외국어를 공부하는 단기 유학생으로 나눠 지는데요, 어학과 상경 분야를 포함한 문과 계열과 이공계 계열에 고루 퍼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베이징어언문화대학에서는 북한의 장기 및 단기 유학생들이 중국에 오자 마자 1년 동안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곳이고요, 현재 베이징외국어대학에는 북한에서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분야 통역을 해온 동시통역사들이 단기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북한 유학생 현황은 어떤가요?
답) 중국에서 신학기가 시작된 지난 9월 기준으로 보면, 베이징대학에는 현재 학부 경제학과에 재학중인 장기 유학생 1명과 대학원 물리학과 등에서 공부하는 단기 연수생 2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이 있습니다. 이공계 분야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칭화대학에는 현재 북한 유학생 7명이 재학 중인데요, 이들 모두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컴퓨터공학과 자동화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석사생이고, 나머지 4명은 김일성종합대학 등 공과 계열 학부에서 교원으로 일해온 단기 연수생들입니다.
올해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에 재학 중인 북한 유학생 수는 예년에 견주어 줄어 들었는데요, 지난 7월 학부 졸업생들이 귀국한 뒤로 9월 시작된 2009학년도 신학기 때 학부 과정에 입학한 북한 신입생은 없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유는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이 명문 대학인 만큼, 학습량과 교육수준이 높고 학점 관리가 쉽지 않은 데다, 특정 과목에서 낙제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학부모나 본인이 입학을 꺼리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북한 유학생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에서 유학을 오는 북한 유학생들은 중고등 과정을 마친 뒤 선발시험을 거쳐 바로 중국에 유학을 오거나, 또는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명문대학에 재학하다가 유학을 온 학생들로 대부분 수재들입니다.
문) 중국 대학에 유학하는 북한 학생들의 남녀 비율은 어떤가요?
답) 중국에서 공부하는 북한 유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비’ 유학생 가운데 여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외국유학 생활이 일단 힘들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북한 당국에서도 여학생들을 뽑아 보내지 않는다는 게 북한 유학생들의 설명입니다. 다만, 북한 외교관이나 정부 관련 기관원 자녀 출신의 유학생 가운데는 중국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있습니다.
문) 북한 유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답) 북한 유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한 해 4천 달러에서 6천 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면제 받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과 중국 정부가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양쪽이 선발해 파견한 유학생들의 학비를 면제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른바 ‘공비’로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북한 유학생들은 모두 중국 대학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데요, 기숙사비도 면제 받고 있고, 매달 중국 정부로부터 일정한 생활비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 유학생들은 매달 생활 지원비로 8백 위안(1백20 달러 정도)를 받아오다가, 지난 해 2008년 1월부터는 6백 위안이 오른 1천4백 위안(2백5 달러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 유학생들은 과거 매달 중국 쪽으로 받는 생활 지원비로 8백 위안을 받을 때는 밥 값과 교통비, 이동전화 이용요금 등을 빼고 나면 한 달 동안 생활하는 게 빠듯했는데, 1천4백 위안으로 오르면서 좀 여유가 생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 내 북한 유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 얼마나 자주 귀국해 집에 다녀올 수 있나요?
답) 중국에서 공부하는 북한 유학생들은 긴급하고 특수한 상황이 아닐 경우 1년에 한 차례 여름 방학 동안에만 귀국할 수 있는데요,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 중국은 매년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요, 한 학년 과정이 끝나는 7월쯤 대학 별로 기말시험이 끝나는 대로 귀국을 하고 있습니다. 귀국할 때는 혼자 가는 경우보다는 여러 명이 그룹을 이뤄 귀국합니다. 집단으로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북한 유학생들의 설명입니다. 북한 유학생들은 베이징, 선양 등지에서 기차 또는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문) 중국에서도 인플루엔자 (신종 독감)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데요, 신종 독감 때문에 올해 북한 유학생들이 귀국을 못할 가능성도 있나요?
답) 현재로서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북한 유학생들은 여름 방학 기간에만 귀국을 하기 때문에 이번 겨울 방학 때는 중국에 머무르게 됩니다. 현재까지 중국 내 북한 유학생이 신종 독감에 감염됐다는 소식이나 중국 위생부의 발표는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신종 독감이 내년 봄이나 여름에도 계속 기승을 부릴 경우, 북한 정부가 중국 내 자국 유학생들에게 당분간 귀국하지 말라고 지시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봄부터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사스’가 발생했을 때 적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북한 정부는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자국 유학생들에게 당분간 귀국하지 말라며 처음으로 사실상 귀국 금지령을 내렸었는데요, 이 때문에 당시 모든 북한 유학생들은 2003년 여름 방학 때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 내 대학에서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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