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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 말라리아 퇴치 지원 본문
한국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이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북한의 말라리아 퇴치 사업에 1백9만여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와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현황과 세계보건기구 WHO 등의 퇴치 사업 지원 내용 등을 살펴봅니다.
문) 먼저, 한국 정부의 대북 말라리아 퇴치 지원 내역부터 살펴볼까요.
답) 네,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북한의 말라리아 방역 사업에 미화 1백9만6천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12일 살충제와 방역용 차량 20대, 모기장 등의 지원물품과 일부 지원금을 1차로 북한에 보냈습니다. 이번 지원품은 평양의 세계보건기구, WHO 북한대표부로 전달됐습니다. 이어 다음 달 중순에는 1백80만 명 분의 말라리아 예방약품과 5만 명 분의 치료 약품을 보낼 예정입니다.
문) 1백10만 달러면 한화로 14억 원에 달하는 상당한 액수인데요, 한국 정부가 식량과 비료 등 지원을 전면 중단한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가 지원을 결정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답) 한국 통일부의 현인택 장관은 지난 4월 국회 답변에서 대북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이 사업은 북한주민은 물론 북한에 체류하는 한국 국민에게도 효과가 있는 사업이라며, 시의성을 감안해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과 국경이 맞닿아있는 한국 정부 측은 지난 2001년부터 북한 내 말라리아 퇴치를 지원해왔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내 말라리아 발병이 대부분 북한을 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 한국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 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해 온 지원이 어느 정도인지요?
답) 한국 정부는 2001년 53만 달러를 시작으로, 매년 2005년까지 매 년 61만~87만여 달러를 지원해왔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는 1백13만 달러, 2007년 1백41만 달러, 지난 해에는 1백22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말라리아 환자 대부분이 북한과 가까운 경기도 서북부 비무장지대, DMZ 인근에 집중돼 있어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지난 해 북한에 방역 약품을 지원하고 남북 동시 방역을 실시하기도 했었는데요. 경기도에 따르면 이 같은 방역 사업에 힘입어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 2007년 1천7명에서 지난 해 4백90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문) 말라리아는 어떤 병이고, 또 현재 북한 내 발병 상황이 어떤지요. 말라리아가 방역 등 위생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 질병임을 고려해 볼 때 북한 내 위생 상황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말라리아는 우리 말로는 ‘학질’이라고 하는데요. 모기 암컷으로 전파됩니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오한이나 발열, 발한 등의 전형적인 감염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저혈압과 뇌성혼수, 심근 부종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말라리아 백서 2008’ 보고서와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 2000년에는 무려 20만 여 명, 2001년에는 29만 여 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2003년부터 6만 명, 2004년 3만3천여 명, 2005년 1만 여 명 등으로 서서히 감소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7천4백36명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해 2만3천여 명으로 다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문) 북한 내에서는 말라리아 환자가 어떻게 예방, 관리되고 있습니까.
답) WHO 가 말라리아 퇴치와 예방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WHO 북한대표부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대부분 한국과 국경을 맞닿은 북한 남부 지역에서 발생하며, 감염 가능 지역 인구는 1천1백만9천 명에 달합니다. 개성공업지구 인근 개성, 장평, 토산 등의 지역이 북한 말라리아 환자 발생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HO가 주로 하는 일은 모기장 배포 등 예방 사업과 말라리아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 사업입니다. 매년 평균 12만 채의 모기장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문) 최근 북한 내 말라리아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하니, 현지 위생 상태에 대해 우려가 되는데요. WHO의 활동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답) 네, WHO의 북한 말라리아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말라리아는 1970년대 없어졌다가 식량난이 심화됐던 1997년에서 1998년 사이 다시 나타난 질병입니다.
WHO에 따르면 북한 내 기반시설 부족으로 말라리아 관리 사업을 다시 이행할 수 있을 때까지 5~6년이 걸려 여전히 허점이 많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현미경 등의 장비와 실험실 의료진의 적절한 기술이 부족해 이른 진단과 선행 치료를 하기가 어렵다고, WHO는 지적했습니다. WHO는 또 살충제가 북한 내에서 생산되지 않으며, 모기장을 각 가정에서 쓰게 하는 것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말라리아 전염에 대해 교육을 받은 요원 수도 부족하며, 말라리아가 잘 발생하는 시골 지역의 경우 말라리아 관리 사업의 감시나 평가 활동 기반 시설도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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