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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후보들, 여심 잡기에 안간힘 본문

Guide Ear&Bird's Eye/이란

이란 대선 후보들, 여심 잡기에 안간힘

CIA Bear 허관(許灌) 2009. 6. 12. 01:15

 

 이란 대선 후보들이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상 유례 없는 혈전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보수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는 그간 여성 유권자층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 왔지만, 보수-진보 진영 후보들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선 '여심(女心)'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여심 잡기'의 선봉에 선 후보는 바로 개혁파 후보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68) 전 총리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 박빙의 접전을 보이고 있는 무사비 후보는 부인인 자라 라나바드(61)를 선거 유세에 동원, 여성의 정치 활동이 금기시되는 이란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예술가이자 대학 총장 경력을 지닌 학자이기도 한 라나바드 여사는 남편의 선거 유세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 '이란의 미셸 오바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여심을 끌어 모으는 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이란 여대생인 시린 샤디(23)는 라나바드를 '매우 자유주의적이고, 지적인 사람'으로 평가하면서 "그녀가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라나바드 효과'로 무사비 후보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성들이 늘자 비상이 걸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학력 위조 의혹을 들어 라나바드 여사를 공격했지만, '라나바드 효과'는 꺾이지 않고 있다.  라나바드 여사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맞받아쳤으며, 그가 자신에게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역시 개혁파 후보로 분류되는 메흐디 카루비(72) 전 의회 의장 역시 여심 공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카루비 후보는 여성에게 차도르(이슬람권 여성이 착용하는 베일) 착용을 강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자신이 집권하면 내각에 여상 각료들을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파 후보인 모흐센 레자이(55)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도 자신이 집권하면 여성의 권리를 보다 확대하겠다며 여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또 자신이 집권하면 주요 보직에 여성들을 기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처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여심 공략에 나서면서, 후보들의 길거리 유세에 참석하는 여성들도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

   이에 대해 엘라헤 쿠라이 테헤란 대학 교수는 "이란 여성들은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으며, 이제 후보들은 여성 유권자층의 지지가 자신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