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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 "대북방송도 골라 들어요" 본문

Guide Ear&Bird's Eye/유엔평화유지군(연합군-한국 국방부,NATO)

北 주민 "대북방송도 골라 들어요"

CIA Bear 허관(許灌) 2009. 5. 6. 09:47

일과를 마치고 귀가한 북한 주민들은 이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출근 직전인 아침 7시까지 13시간 내내 남한과 미국, 일본에서 북한 사람을 대상으로 우리말로 진행하는 대북 라디오방송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됐다.

현재 대북방송은 한·미·일 3국 정부 및 민간단체에서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송으로는 KBS 한민족방송(사회교육방송 후신)과 미국의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 일본 내각 직속의 납치문제대책본부가 지원하는 방송인 ‘일본의바람’ 등이 있다. 또한 국내 탈북자와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이 송출하는 ‘자유북한방송’과 ‘열린북한방송’ 등 민간대북방송까지 합치면 공식적인 중·단파 대북방송 채널만도 무려 12개에 이른다.

물론 폐쇄된 북한사회에서 당국의 감시로 자유롭게 청취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북한주민들은 이제부터 취향에 맞는 대북 라디오방송 채널을 골라 들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성격의 대북방송이 증대, 강화되었다는 얘기이다.

현재 국내 민간대북방송들은 운영비의 대부분을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NED가 지난해 국내 민간대북방송에 투입한 금액은 1백 20만 달러에 달한다.

북한관영 노동신문은 지난 1월 2일 이 같은 미국 정부 산하기관의 RFA(자유아시아방송) 등 대북 라디오 방송 지원에 대해 “우리식 사회주의에 대한 악랄한 책동”이라며 미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신문은 ‘날로 악랄해지는 범죄적 모략선전 책동’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다른 나라들에 썩어빠진 부르죠아 사상문화와 생활양식을 퍼뜨려 내부를 와해·변질시키려는 미국의 비열한 심리모략공세가 날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자 출신의 대북방송 관계자는 “김정일 정권은 내부 주민들이 외부소식을 알게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외부세계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대북방송임을 북한의 논평을 통해서 분명히 읽을 수가 있다”며 대북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외부세계와의 접촉이 북한주민들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임순희 연구위원은 “북한 주민들의 의식변화에 대북방송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 방송 청취를 통해 대남인식 또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향후 통일을 대비해 대북방송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연구소 정성장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대북방송은 북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해 주는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탈북자가 증가하는 등 북한 주민들의 정신적 혼란상태는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등 북한 주민들의 삶이 중단기적으로는 피폐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송의 위력은 의식변화와 심리전에서 핵폭탄과도 같다. 강화되고 있는 대북방송이 이념과 사상을 떠나 진정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의 질이 개선되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