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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직원억류 보름째…정부 “국제공조로 해결”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개성 직원억류 보름째…정부 “국제공조로 해결”

CIA Bear 허관(許灌) 2009. 4. 14. 12:14

현대아산 직원 ㅇ씨가 개성공단에서 북쪽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지 13일로 보름이 지났다. 이날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사건 발생 뒤 다섯번째로 개성공단을 방문했지만, ㅇ씨를 접견하지 못했다. 조 사장은 지난 3일 처음 방북했고, 9일부터는 일요일을 빼곤 날마다 개성공단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정부도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 근로자에 대한 북한의 조사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번 사건을 하루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일부에선 국제기구에 ㅇ씨 사건을 제소하는 방안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 부대변인은 “기존 남북간 합의서에는 합의서 적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남북이 협의하도록 돼 있다”며 “이런 합의서 이행 문제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남북 당국간 대화를 추진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간에서도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민간인 직원의 접견권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는 행동”이라며 “북쪽은 남쪽 국민들의 대북 불신을 가중시키는 조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쪽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이전에 ㅇ씨를 추방하는 형식으로 사건 종결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최근 조 사장 방북 때 북쪽의 반응이 아주 부정적이진 않았다”며 “보름이나 지난 이상 북쪽도 조사를 더 하기 위해서라고 명분을 대긴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5일 이전까지 풀려나지 않을 경우 사태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나 남쪽의 피에스아이(PSI·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 전면참여 거론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실무자들이 사건을 종결짓자고 쉽게 보고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34953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