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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사용처가 뇌관? 본문
‘13억원(100만달러+3억원)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받았다는 돈의 사용처에 대한 의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돈을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돈의 사용처는 ‘포괄적 뇌물’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의미있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부끄럽지만 아내(권씨)가 돈을 받은 사실을 몰랐다”고 거듭 강조하며, 자신을 의심하는 검찰에 반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쪽은 이 돈의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권씨도 지난 11일 검찰 조사에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100만달러(당시 환율로 10억원 상당)와 현금 3억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진술했다.
100만달러의 사용처가 곧바로 돈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일종의 ‘뇌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3일 “권씨가 사용처에 대해 말해주기를 기대했는데 하지 않았다”며 “(노 전 대통령 쪽 주장대로) 빌린 돈을 갚는데 썼다면 사용처에 대해 말을 해도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씨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이 든다는 뜻이다.
검찰은 이 돈이 당시 미국에서 경영학석사(엠비에이) 과정을 밟고 있던 아들 노건호씨의 미국 유학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00만달러가 건네진 직후인 2007년 6월 과테말라 방문길에 오른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중간 기착지인 미국 시애틀에서 ‘제3자’를 통해 노씨에게 이 돈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검찰은 의심한다.
검찰은 박 회장이 이 돈을 굳이 달러로 바꿔 건넨 까닭도 이런 ‘용도’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최근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인 권아무개 전 시애틀 총영사, 노건호씨의 미국 주재 경호원이던 이아무개 경무관을 불러 조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쪽의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르다. 그 돈은 미국으로 가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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