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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500만달러 종착점 열쇠는 ‘홍콩 계좌’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박연차 500만달러 종착점 열쇠는 ‘홍콩 계좌’

CIA Bear 허관(許灌) 2009. 3. 31. 10:40

노건평-노무현 어느쪽 갔나
건평씨 사위, 박연차 회장 회사서 한때 이사로
검찰, 홍콩과 사법 공조 요청 ‘계좌 규명’ 기대

검찰이 박연차 회장이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에 노건평씨의 사위에게 500만달러를 전달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이 이번 수사의 궁극적 목표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사의 핵심은 이 돈이 노 전 대통령 또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에게로 흘러갔는지, 대가성이 있는 돈인지, 노 전 대통령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 등이다. 노건평씨의 사위 연아무개씨는 2003년 6월 박 회장이 나이키 신발 제조 공정과 관련해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ㅅ사에서 반년간 이사로 재직해 박 회장과 인연이 있는 사이다. 결국 돈의 최종 귀착점이 노 전 대통령 쪽이냐, 형 노건평씨 쪽이냐에 따라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사정권에 드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 쪽은 최근까지 이런 사실을 몰랐다며 500만달러와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연결시킬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있더라도, 노건평씨 쪽이 책임질 일이라는 얘기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30일 노건호씨가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엘지전자 미국 현지법인에 근무하고 있는 건호씨도 최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내가 미국에 있어 그런 말이 나오나 본데, 송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임채진 검찰총장(오른쪽)이 30일 낮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나와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 차에 올라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검찰은 전직 대통령이 거론되는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조사 방침은 분명히 했다. 검찰 관계자는 “노건호씨나 다른 친·인척과 관련해 (500만달러 수수 사실이) 확인된 게 없다”고 일단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 있고, 그런 부분들이 계좌 자료로 넘어오면 다 규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금의 출처인 박 회장의 홍콩 법인 에이피시(APC)의 계좌 거래 내역을 받아보면 노 전 대통령 쪽으로 흘러갔는지가 드러날 것이라는 뜻이다. 검찰은 사법 공조를 통해 받아보는 국외 계좌 거래 내역을 공식 통보 전에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 사실관계를 대략 파악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차용증을 써주고 박 회장한테서 15억원을 빌린 정황이 이미 드러난 상태다. 또 대전지검에서 수사중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횡령 의혹 사건에서도 강 회장 쪽이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고향 봉하마을 개발사업에 7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을 조사해 5월 중에 처리하고 나면, 검찰은 그 뒤로 노 전 대통령과 연관된 ‘500만달러설’을 두고 머리를 싸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권 기간 내내 불편한 관계에 있던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이 박 회장 사건으로 해서 정면 충돌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4713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