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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과녁은 노무현 전 대통령?(한겨레)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최종 과녁은 노무현 전 대통령?(한겨레)

CIA Bear 허관(許灌) 2009. 3. 26. 09:27

전방위로 확산되는 ‘박연차 리스트’ 수사의 최종 목표 지점은 과연 어디일까?

청와대와 검찰은 “나오는 대로 수사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한다. 정치적 목적의 기획수사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의 최종 탄착점이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여당의 차기 원내대표로 밀고 있는 안상수 의원은 25일 노 전 대통령 처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박연차씨가 노무현 정권의 실세 아니냐”며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이 범죄가 된다면 전직 대통령이라도 처벌을 받는 게 법치주의 이념에 부합된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후보는 도덕성 시비만으로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정부 출범 후에도 끊임없이 도덕성 시비로 이 정부가 어려웠다”며 “지금은 한국의 부패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고, 이번 리스트 정국을 계기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통을 확고히 하는 이명박 정부가 돼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심상찮은 대목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대선 때부터 비비케이 의혹 등을 통해 철저히 도덕성 검증을 끝내 부정한 돈거래가 없는 만큼 정치적 위상에 대한 고려 없이 엄단해야 한다는 방침을 비친 것으로 보인다.

친이명박계 한 의원은 “박연차씨가 부산·경남 정치인을 두루 관리했다지만, 노무현 정권에서는 노 대통령의 후원자 아니었느냐”며 “어디로 번질지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친이명박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눌 경우 수사 의지가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사실상 전면전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그 선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수사의 목표와 방향을 가늠하지 못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한 고위 인사는 “박정규 전 민정수석 체포 등 현재의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어떤 정보도 없고, 어디까지 번질지도 알 수 없다”며 “우리도 참으로 답답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이 수사 초반부터 민주당 안의 친노 핵심인 이광재·서갑원 의원을 겨냥하고, 노 전 대통령과 고시공부를 함께한 박정규 전 민정수석을 구속한 데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총리에 기용하려 했던 김혁규 전 경남지사 소환설까지 나돌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 파산과 정치적 무장해제를 목표로 한 기획수사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민주당 친노 쪽 한 의원은 “검찰이 이 대통령의 측근인 추부길 전 홍보기획비서관 구속으로 균형을 맞추는 듯하지만 한나라당의 허태열·권경석 의원 등 현 여권의 주변부 인사들만 문제 삼고, 천신일 고려대교우회장 등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에 대한 의혹에는 꼬리를 자르려는 듯하다”며 “명백하게 기획된 노무현 죽이기로 흐를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별도로 노 전 대통령 쪽은 ‘박연차씨의 홍콩법인 돈 50억원이 미국 거주 노 전 대통령 지인 관리 계좌로 송금됐다’는 주장 등 언론에 보도된 각종 의혹에 대해 나름대로 진상파악에 나서는 등 검찰의 본격적인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