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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씨, 문건유출 알고 괴로워했다” 본문
주변인 진술 잇따라… 경찰 “충격으로 자살했을 가능성”
내일 前매니저 유씨 소환… 유출 혐의 집중조사
탤런트 장자연 씨(29)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장 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29)를 25일 소환해 피의자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23일 “유 씨가 그동안 몇 차례 소환에 불응한 만큼 25일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 씨가 출석할 경우 문건 유출에 의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유 씨가 어떤 의도로 문건을 작성했으며, 장 씨와의 약속과는 달리 문건을 여러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유출, 유포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은 장 씨가 문건이 유출돼 괴로워했다는 주변 인물들의 진술이 잇따르면서 장 씨가 문건 유포로 인한 충격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장 씨가 생전에 ‘오빠’라고 불렀다는 장 씨의 지인은 한 스포츠신문에 보낸 편지에서 “자연이가 유 씨에게 문건을 건넸지만, 그 문건이 유 씨가 소송을 진행하는 데도 활용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회수하려고 했다”며 “자연이가 ‘인간 같지 않은 악마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고 편지를 보내왔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장 씨와 유 씨는 문건 작성일로부터 사망할 때까지 세 차례 만났고 유 씨는 11통의 문자메시지를, 장 씨는 8통의 문자메시지를 각각 상대방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장 씨는 숨지기 직전인 7일 오후 3시 29분경부터 6분 동안 3차례에 걸쳐 유 씨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이 문자메시지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이에 앞서 20일 “유 씨가 문건 유출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밝혀 이미 유 씨에 대한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유 씨가 문건을 가지고 드라마 PD A 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유 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A 씨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중견 여배우 B 씨가 전화를 해 ‘장 씨가 몇 장 써놓은 것이 있는데 기가 막힌 내용이 많다. 얘기를 들어 보시고 소속사 전 대표인 김모 씨(41)를 야단쳐 달라’고 말했다”며 “또 4일 유 씨가 전화를 걸어와 장 씨와 함께 찾아오겠다고 했지만 바쁘니 다음 주 정도에 보자고 했고, 사흘 뒤 장 씨가 숨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의 전 사무실에서 압수한 물품과 사무실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 김 씨의 신병 확보와 관련해서는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김 씨와 접촉을 시도 중이지만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문건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수사내용, 인적사항 등에 대한 입장은 밝히겠지만 실명 공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3240123&to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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