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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 "블레어 전 총리가 부시에 선물한 동상 반환" 본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 정부가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처칠 동상'을 영국에 돌려보내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3월 2일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의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돼 있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흉상을 영국으로 돌려보낸 뒤 그 자리에 자신의 '정치적 우상'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설치했다.
처칠 동상은 지난 2001년 9ㆍ11테러 발생 직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양국 간의 연대와 우정을 상징한다.
처칠 동상이 링컨에 밀려 귀국길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더 타임스는 양국 관계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텔레그래프는 아마도 영국 외교관들의 심박동이 빨라졌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오바마와 처칠의 악연을 생각하면 놀라울 게 없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오바마의 할아버지인 후세인 오냥고 오바마가 처칠 총리의 집권기인 1950년대에 영국 식민지였던 케냐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돼 고문까지 받았던 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 설치된 처칠 동상을 달가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백악관 측은 처칠 동상은 오바마 취임전 통상적인 정권 교체 작업의 일환으로 치워진 것뿐이며, 대통령들은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따라 오벌오피스를 꾸밀 권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주미 영국대사관 역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취임 후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이 바로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이라고 강조하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처칠 전문가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스티븐 헤이워드는 영국인들은 항상 미국인들의 처칠 애호에 대해 의아해 했다면서 평범한 영국인들은 동상이 반환된 것에 대해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ainmak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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