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3가지 휴전조건 검토중"

하마스 재무장 방지ㆍ로켓공격 중단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재무장을 방지하고 팔레스타인 로켓공격을 금지하기 위한 국제기구 창설 등을 모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마크 레게프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지난달 28일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아랍 국가 등 동맹국들과 대화채널을 가동, 가자지구 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합의안 도출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은 휴전조건으로 ▲하마스 군사력에 대한 실질적인 해체작업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대한 로켓공격 중단 ▲터널을 이용한 하마스의 재무장을 막기 위한 국제기구 창설 등을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18개월 동안 봉쇄하는 바람에 15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집트로 터널을 연결해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공급받았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은 일부 터널을 이용해 무기와 탄약을 반입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에 300여개 터널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접경선에 설치됐었다면서 국제사회가 로켓탄과 폭발물 이동경로로 사용한 이들 터널을 폭파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면 로켓공격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고위 관리는 가자지구 평화정착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하마스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폭력을 단념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과거 협의사항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아드 말키 외무장관도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즉각 중단과 영구적인 휴전 및 국제 감시단과 주민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병력 배치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즉각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4일 러시아와 독일, 프랑스, 유엔의 지도자들과 대화를 갖고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군사행동을 중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마스 지도부가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군 공격으로 인해 1987년 창설된 이래 최고의 시험대에 올랐다며 하마스가 수차례 무력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했다.

   khmoon@yna.co.kr
(끝)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09/01/06/0605000000AKR200901061566000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