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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존립 위기'..지휘연락체계 와해 본문

Guide Ear&Bird's Eye/이스라엘과 모사드(Mossad)

하마스 `존립 위기'..지휘연락체계 와해

CIA bear 허관(許灌) 2009. 1. 7. 17:40

 이스라엘군의 전방위 압박속에 휴전과 결사항전이라는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는 하마스가 지휘체계는 물론 연락체계 마저 와해되는 등 존립 자체가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언론은 7일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습에 이어 지상군이 투입되는 등 공세가 한층 강화되면서 하마스 조직이 사실상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하마스로서는 그만큼 이스라엘과의 휴전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하마스 간부인 아흐마드 유수프는 최근 프랑스 언론과의 전화 회견에서 "하마스는 조건없는 휴전에 합의 할 용의가 있다"며 이스라엘과의 즉각적인 휴전을 희망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하마스 지도자 마흐무드 앗 자하르는 "가자 봉쇄조치 해제와 함께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 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하마스 지도부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다마스쿠스에 피신해 있는 하마스 정치국 책임자 칼리드 마샤알은 "하마스가 끝까지 결사항전 할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혼란만 가중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부와 다마스쿠스 지도부가 이처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하마스 내부의 의견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하마스가 현재 절실히 휴전을 원하고 있지만 아랍권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자신들이 이스라엘측에 적잖은 타격을 가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세로 큰 타격을 입은 나머지 조직 존립의 와해 가능성을 넘어 하마스 조직을 측면 지원해온 시리아와 이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하마스 지도부도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속수무책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상황이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셈이다. 실제로 가자지구는 하마스 지도부가 암살 위험 때문에 무선전화 통화를 중단한 이후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면서 하마스가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을 만큼 지휘체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또 무선전화 외에 다른 통신수단마저 끊기면서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들간의 연락체계는 물론 다마스쿠스와 가자지구의 의견조율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 이마드 알라미와 모하메드 나스르는 다마스쿠스에 머물고 있는 하마스 정치국 위원으로 현재 이스라엘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부와는 어떤 협의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대표성과 협상력에 무게를 실어주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현재 가자를 장악하고 있는 조직이 하마스 지도부가 아니라 하마스 무장조직 '이제딘 알 카삼'이라는 관측마저 흘러나오면서 이스라엘과의 휴전협상 주체마저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상황이 악화됐다.

지휘체계가 와해된 상태에서 무장조직이 가자거리를 활보하고 혼란과 무질서가 악화되면서 향후의 사태추이를 선뜻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설사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이제딘 알 카삼'이 과연 휴전을 받아들일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분명한 것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부가 통치능력을 완전 상실했으며, 은신처를 빠져나올 수도 절박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조직의 지도자 아이만 자와히리 처럼 녹화 화면을 통해서만 얼굴을 비추고 있는 이들에게 휴전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으로서는 가자지구 아닌 다마스쿠스의 하마스 지도자와 휴전협상을 벌여야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ilkwangs@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