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총격사건은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고

북한의 관광명소인 금강산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북한 군인에게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어제 모든 책임은 남한 측에 있다고 주장한 뒤 진상규명을 위해 한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현장 조사는 받아 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그제 새벽 북한 금강산에서 53살의 한국인 여성이 혼자 숙소를 나와 해수욕장을 산책하던 중에 북한 군인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어제밤 북한 정부의 명승지 종합개발 지도국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면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까지나 관광객이 군의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재차 주장해 모든 책임은 남한 측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 측이 금강산 관광을 잠정중지한 것에 대해 '북한에 대한 도전이며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남한 측이 사건의 재발 방지책을 세울 때까지 북한도 관광객을 받아 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남한 측이 요구하고 있는 현장 조사는 받아 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남한에서는 그제 이 명박 대통령이 냉각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에 대해 정부간 대화 재개를 제안한 바 있으나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북한 측이 한국을 비난하는 입장을 선명히 함으로써 남북관계가 더욱 냉각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