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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북 가능할까?

CIA Bear 허관(許灌) 2008. 7. 4. 06:30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후 18개월만에 처음으로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반 총장은 한국에 오기 전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반기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만나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유엔 수장으로 취임한 지 18개월 만입니다.

반기문: 국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됨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고, 아주 감개무량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남공항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공군 의장대의 의장행렬과 한승수 총리 내외 등 귀빈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의전상 국가원수급 예웁니다.

한국의 외무장관 출신인 반기문 사무총장은 공항에 도착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의 주 관심사인 북핵 문제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습니다.

반기문: 한반도에서도 북한 핵문제의 진전에 있어서 아주 긍정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이때에 방문하게 돼서 저로서는 아주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또 한국에 오기전 북한을 방문할 뜻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반 총장은 지난 1일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북한을 방문하는 문제를 놓고 북측 당국과 논의를 해 왔으며, 북측은 자신의 방북을 언제든 환영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I have been discussing this with the North Korean authorities. They said they would welcome my visit anytime.

유엔 전문가들은 한국 출신 유엔 수장으로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북핵 문제의 추동력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꽉막힌 남북관계의 진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유엔 주재 한국 대사 출신인 선준영 <한국 유엔 협회> 수석 부회장입니다.

선준영: 북한도 그렇고...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돼 있고, 또 유엔을 통해서 여러가지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직접적인 남북한 관계가 개선되는 면도 있지만, (반기문 사무총장의 방북은) 유엔을 통한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기문 사무총장의 방북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현상황에서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게 선준영 부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북측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방북을 환영한다고는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는 설명입니다.

우선 반 총장이 아무리 북핵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미 6자회담이 미국과 북한간의 협상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라 유엔 차원의 역할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방북을 통해 논의할 의제의 문제도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방북을 통해 인도적 대북 지원방안을 논의한다면 북한으로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겠지만, 만약 북한의 인권 문제도 함께 거론하고자 한다면 북한으로서도 반 총장의 방북을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는 지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2006년 미사일과 핵실험에 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문제와 북한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한반도에 주둔중인 유엔 사령부 해체 문제도 반 총장의 방북을 둘러싼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정치 외교적 사안을 제외하더라도 반기문 사무총장의 방북은 일정상 문제를 고려할 때 당분간은 힘들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동북아 지역을 공식 순방하는 일정은 임기 5년 중 한차례 정도로 잡는 게 통상 관례이며, 따라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반기문 사무총장이 북한만 따로 방문할 가능성은 바쁘게 돌아가는 유엔 사무국의 일정만 놓고 보더라도 매우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반 총장 역시도 지난 1일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방북 의사를 확인하면서도 그 일정에 대해서는 "언제가 가장 적합한 방북 시점인지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I would like to find out when would be the most opportune and appropriate timing)"고 밝혀 즉각적인 방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전임자인 코피아난 사무총장도 지난 2001년 방북을 추진했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취소한 바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북한방문은 지난 79년 쿠르트 발트하임 사무총장, 그리고 93년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에 의해 2차례 이뤄진 바 있지만, 당시는 북핵문제 등이 두드러지지 않은 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