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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동지·정적까지 참석 애도… 옐친 장례식 거행 본문

대북정책

정치동지·정적까지 참석 애도… 옐친 장례식 거행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25. 19:13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엄수됐다.
The body of former Russian President Boris Yeltsin lies in state at Christ the Saviour Cathedral in Moscow

모스크바 그리스도 구세주 대성당에서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거행된 장례식에는 고인의 유가족과 정치적 동지, 이전의 정적들까지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이 성당에서 국가수반의 장례식이 거행된 것은 1894년 러시아 제국의 차르 알렉산더 3세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도 전체 회의 시작 전 옐친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장례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옐친의 정치적 동지이자 라이벌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밖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장례 미사에 이어 옐친의 시신은 오후 3시쯤 노보데비치 수도원 묘지로 운구됐다. 옐친은 다른 소련지도자들이 묻힌 붉은 광장이 아닌 작가 안톤 체호프 등 유명 예술가들이 묻힌 노보데비치 묘지에 묻혔다. 옐친의 묘소 바로 옆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아내 라이사 여사 묘소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story.mourners.ap.jpg

푸틴 대통령이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함에 따라 러시아 전역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방송은 하루동안 오락물 방영이 금지됐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당국이 장례식 전날 옐친의 묘소 주위에 꽃을 심고 주변 보도를 새로 정비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장례식 직전인 24일 밤 대성당에 임시 안치된 옐친의 시신 곁에는 부인 나이나 여사와 두 딸이 검은색 옷을 입고 지켰다. 시신은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돼 밤새 수많은 추모객들이 줄을 이었으며 일부 추모객들은 시신 옆에 꽃을 바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추모행렬이 대성당에서 크렘린 방향의 모스크바 강둑 위로 길게 이어졌으며 새벽이 되어서야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