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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별장 본문
북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특각 혹은 초대소라고도 불리는 김정일의 전용별장은 북한 전국 방방곡곡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고지대나 온천이 있는 곳에는 건강에 좋다고 짓고, 산이나 바다, 호수 등이 있는 곳이면 경치가 좋다고 짓고, 김정일이 그렇게 북한 전역에 지어놓은 별장이 약 3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도 휴양을 위해서 명승지마다 김일성 별장이 있었습니다. 70년대 들어서 김정일이 후계자로 부상하면서 부터는 김정일을 위한 별장들이 별도로 건설되기 시작했고, 94년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부터는 김일성 별장과 김정일 별장이 모두 김정일 전용별장이 된 것입니다.
김정일 전용별장의 규모나 부대시설들은 보통 수 십 만평의 부지 위에 연회장과 낚시터, 승마장, 각종 운동시설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성분이 좋은 수 백 명의 직원이 상주하면서 엄격한 관리와 경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일 별장은 지방에 위치해 있지만 모든 물자는 평양의 중앙당 재경경리부 물자공급소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연료나 식품의 경우는 최소한 6개월 분을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일의 경호원이었던 탈북자 이영국씨는 자신의 수기에서 북한의 간부들도 김정일의 별장이 그렇게 거대하고 화려하며 세계 첨단의 경비시설을 갖추고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탈북자 김경옥씨는 김정일이 수 십 개의 별장까지 가지고 호화스럽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남한에 와서야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김경옥: 북한에서는 그런 소리를 전혀 못 듣죠. 저는 거기서 남들보다 책도 많이 보고 정치에 대해서 많이 듣고 그랬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그때는 인민들이 조밥을 먹으면 자기도 조밥을 먹고 죽 먹고 그런다고 그렇게 들었어요.
김정일의 별장 중에서도 특히 함경남도 낙원군 여초에 자리잡고 있는 72호 별장은 김정일의 별장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바닷가에 위치해 경치가 좋고 바닷물이 맑아서 물고기와 조개류가 많은 곳인데요, 김정일이 1977년 직접 배를 타고 다니면서 지시해 많은 외화를 들여 건설했다고 합니다. 김정일은 이 별장을 두고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했다지만 백년이 걸려도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 규모나 시설 면에서 최고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의 경호원 출신 이영국씨의 수기에 따르면, 72호 별장은 지하 3층, 지상 7층 건물로 되어 있는데 각 층마다 김정일 층, 김경희 층, 김정남 층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매 층마다 고급 순모주단과 오락시설, 운동기구, 영화를 볼 수 있는 영상실, 위성통신 시설 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 바다에는 정원으로 1정각, 2정각, 3정각으로 꾸며놓았고 향산 별장과 오고 갈 수 있도록 고속정과 해상 탐지기까지 비치해 놓았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백사장에는 샤워장과 잠수설비, 헬리콥터, 즉 직승기 착륙장과 동물원, 테니스장, 인공 바닷물 폭포, 바닷물 실내 수영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김정일의 호위과가 잠자고 대기하는 건물에는 지하터널이 있어서 동해함대 사령부와 연결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일의 경호원 출신 탈북자 이영국씨가 자신의 수기에서 밝힌 72호 별장에서 있었던 일화를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번은 72호 별장 근처에 어선 한척이 들어왔는데 어선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의 북한 선원은 이 지역이 김정일 별장지대인지 전혀 모르고 고기를 잡다가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김정일의 경호원들이 검문을 하려고 하자 이 배는 달아났습니다.
그때 경호원 중 한명이 도망가던 선원들에게 사격을 가했고 선원들은 현장에서 죽었습니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김정일은 자기 경비구역 안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단호하게 일을 잘 처리했다고 경호원들을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선원들을 검문하고 사격을 가했던 경호원 두 사람은 훈장을 받았습니다.
우선 원산별장은 함경남도 원산시 무남리 바닷가의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별장은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씨가 자신의 수기에서 사진과 함께 처음 공개했는데요, 산책길이 훌륭하고 900m 길이의 승마장과 330m 규모의 롤러 스케이트장, 그리고 사우나 시설과 대형 영화관이 갖춰져 있습니다. 김정일과 측근들은 이곳에서 김정일 전용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낚시도 하고 겨울에는 바다오리 사냥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씨도 자신의 수기에서 원산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의 수기에 따르면 원산별장은 주로 김정일과 그 가족들이 여름휴가를 즐기는 곳입니다. 원산별장은 바닷가 백사장에 호텔식 건물과 빌라식 건물 한 동이 각각 지어져 있으며 부지가 넓어서 그 안에서 작은 자동차를 타고 다닐 정도라고 합니다.
이한영씨는 김정일과 그 가족들이 평양에서 원산별장까지 이동할 때는 '홈카' 즉 달리는 이동주택을 사용하는데, 차 안에는 화장실과 식당, 침실에 작을 회의실까지 달려 있습니다. 물론 수행원도 한 두 명 동승하며 별도로 벤츠나 캐딜락같은 승용차도 10여대가 따라간다고 합니다.
김정일의 별장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묘향산별장입니다. 이곳은 묘향산에서도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호랑령에 위치해 있습니다. 1984년 완성된 이 별장은 15만 평의 넓은 부지에 한옥 형태의 대형 건물, 경비와 지원시설 건물 등 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화 약 7천만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될 정도로 규모나 부대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묘향산 별장은 김일성 주석이 죽은 곳이어서 그 이후부터는 김정일이 이곳을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정일 별장과 관련해 탈북자 김지은씨는 북한의 지도자들이 철마다 별장에 머무는 것을 보며 그것이 지도자의 특권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남한 주민들이 철마다 가족과 함께 명승지에 머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그것이 북한 주민들만 누리지 못하고 있는 권리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은: 김정일이 겨울에는 너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더우니까, 더울 때는 바닷가에서 머물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가서 머물고 그렇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한 바퀴 일 년 동안 순회를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한다는 것, 일반 사람들도 알고 있어요. 저는 처음에 한국에 와서 여름에 휴가 간다고 해서 어떻게 온 국민이 여름에 휴가를 가나.. 그래서 내가 회사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나는 휴가 안 간다고 그랬더니, 어떻게 여름에 휴가를 안가냐고, 휴가는 가야 한다고 해서 진짜 놀랐습니다.
한편, 묘향산별장은 지리적으로는 평안북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곳의 주소는 평양시로 되어 있어서, 이곳 주민들에 대한 모든 물자 배급은 평양시처럼 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일성이 죽은 후부터는 이 지역이 다시 평안북도에 속하게 되었고 주민들의 형편도 여느 농촌마을의 생활형편과 같게 되었다고 합니다.
연풍호 별장은 인공호수인 자강도 연풍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연풍호 별장은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때 자주 찾았던 곳으로 김일성 전용 별장 가운데서는 가장 큰 곳이었습니다. 연풍호 별장은 호수주변의 낚시터와 함께 김정일 전용의 완벽한 사냥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별장에는 실내 수영장과 인공폭포와 인공호수가 건설되어 있으며 각종 놀이시설이 없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특히 이 별장은 외국 인사들과의 비밀협상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1992년 중국이 남한과 수교를 맺을 당시 중국 외교단이 김일성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기 위해 방문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김정일은 북한 2경제, 즉 군수경제 산하 국방공업부문에 내려갈 때 혹은 북한의 핵 기지나 핵 발전소를 돌아보는 시기에 연풍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흥남37호 별장.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 서호동에 위치, 서호별장이라고도 부릅니다. 일제시대 별장으로 사용하던 것을 다시 건설했습니다. 이 곳 역시 외국인이나 외국 대통령들이 북한을 방문할 때 자주 머무는 곳인데요. 남한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김정일을 만나 면담한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이 별장은 화려한 정원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별장 정면에 펼쳐진 백사장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별장 둘레에 철조망을 치고 경호중대 1개 중대가 들어가서 평상시나 행사시나 변함없이 늘 경비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3년에 한번정도 이 별장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창성 별장은 평안북도 창성군 압록강 수풍호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낚시와 수상오토바이, 즉 물위에서 타는 오토바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진인 '사업토의 초상화'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창성 별장 주변은 북한 주체농법의 기본 모범이 되는 곳이어서 김정일이 농촌 시찰 나갔다가 머물며 운동하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별장의 특징은 시옷자 모양의 옛날 조선식 기와를 얹어 지었으며, 연못과 동물원, 테니스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창성 별장에서 압록강 아래를 연결해 중국으로 갈 수 있는 지하터널이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설명해 드린 별장들은 사실 김정일이 자주 찾는 대표적인 별장들입니다. 하지만 북한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김정일의 별장 가운데는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비싼 비용을 들여 관리만 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경제부문에서 관리로 일했고 체코주재 조선신발기술 합작회사 사장 출신 탈북자 김태산씨의 설명입니다.
김태산: 예를 들어 제가 자강도에 있을 때 흥주 초대소를 하나 지었는데 거의 5-6년 동안 지었습니다. 인공호수도 만들고. 그런데 그 후에 김정일이가 그곳에 한 번도 오지 않은 지가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렇지만 인민들은 그것을 지어놓고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 하나를 위해서 10년에 한 번 묵을 지 말 지 할 집을 인민들을 동원해서 짓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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