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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손정남을 공개처형 하지 말라"--탈북자 기자회견

CIA Bear 허관(許灌) 2006. 4. 13. 12:35

“형 손정남을 공개처형 하지 말라” - 탈북자 기자회견

2006.04.12

탈북자 손정훈 씨는 12일 평양 보위부에 수감돼 있는 형 손정남 씨의 공개처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남한 탈북자 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형 손정남 씨와 중국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설명하고 있는 손정훈 씨 - RFA PHOTO/양성원

이 날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정훈 씨는 형인 손정남 씨의 공개처형을 막기 위해 이러한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손정훈: 국내외의 양심적인 언론 앞에서 형님의 처형만큼은 막아야겠다. 북한에 식량이나 경제적 원조가 아니라 북한에 진정한 인권과 자유를 보장해주는 그러한 국제사회나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손 씨는 형인 손정남 씨의 공개처형 예정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가족들에게 가해질 피해를 우려했지만 더 시급한 일은 공개처형이 횡횡하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손정훈 씨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평양 보위부에 수감돼 있는 형의 공개처형 예정 사실을 친인척을 통해 일주일여 전 직접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손정훈: 민족반역죄라는 딱지를 씌워 총살을 할 때는 가족들에게 직접 통지하지 않고 첫 징후가 그 가족 친인척 주변에 있는 고위층 간부라든지 평양에 거주하고 있다면 그 직위를 해제하고 평양에서 추방시킨다. 현재 형의 면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형 문제 관련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은 국가보위부 고위층에 뇌물이 주고 알아본 바에 의하면 내부문서에 서명까지 돼 있어 총살은 확실시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자회견 후 북한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참가자들 - RFA PHOTO/양성원

앞서 지난 4일 자유북한방송과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5개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북한 당국이 남한에 정착한 동생인 손정훈 씨를 만났다는 이유로 형인 손정남 씨를 민족반역자, 남한 스파이로 몰아 공개처형을 결정했다면서 이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려 손 씨의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단체들은 손정남 씨의 공개 처형 날짜가 4월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손정훈 씨는 그 공개처형 날짜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손정훈: 북한에 있을 때 공개처형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 경제건, 살인건 같은 것은 주민들한테 공고를 한다. 하지만 정치적 문제로 인해 총살할 때는 보위부 내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평양의 실정 문제를 바깥으로 전했거나 간첩과 관련된 문제는 자국 내 국민들에게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개처형에 대해 공개를 안하고 자기들 임의대로 처리를 한다.

손 씨는 북한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민주화, 평화, 인권이라면서 이러한 문제를 남한이 정부 차원에서 풀어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이 밝혔습니다.

손정훈: 남한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 탈북자 등이 남북관계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유엔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을 하고 그러니까 아쉬움이 많다. 남한 정부가 남북간의 경제교류도 필요하지만 북한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인권과 민주, 자유라고 생각한다. 감기 걸린 환자한테 대장염 약을 주는 식으로 얼토당토않게 처방에 맞지 않는 남북교류는 어설프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 날 손 씨의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북한인권단체들은 조만간 손정남 씨의 공개처형 중단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