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일본인 남편 납북 남한인”
2006.04.07
일본 정부가 진행한 유전자 검사 결과, 일본인 납북피해자 요코다 메구미가 북한에서 결혼한 김철준이 남한인 납북자인 김영남 씨로 확인됐다고 남한과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 당국으로부터 유전자 검사의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중앙일보와 일본의 교토통신은 7일,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 김철준이 한국인 납북자인 김영남 씨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영남은 1978년 전북 선유도에서 16살의 나이로 북한에 납치된 인물입니다. 신문들은 일본 정부가 지난 2월 남한 납북자 5명의 부모와 형제에게 채취한 유전자를 요코다와 김철준 사이에서 태어난 딸 김혜경의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신문의 보도 내용에 대해 남한 정부는 아직 일본으로부터 유전자 검사 결과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유전자 검사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며 검사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 여부는 검사 결과를 보고 난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대표단이 남한에서 유전자를 채취할 당시 김영남의 어머니, 최계월 씨는 김철준이 자신의 아들로 밝혀지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힌 바 있습니다.
최계월: 그랬으면 반갑지. 학교 다니다가 납치됐으면 막둥인데 더 보고싶어요..
남한 시민단체들은 앞으로 유전자 조사 결과가 공식 발표되고 김철준이 김영남으로 밝혀질 경우, 북한에 의한 납치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한 시민단체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이번 유전자 검사 결과는 북한의 납치 행위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도희윤: 북한으로서는 아직까지 남한 납북자는 없다고 말하는 있는데 납북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에 저희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기회이며 또 앞으로 오늘 보도대로 결과가 나올 경우 한국과 일본 납치자 가족의 연대감을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국제 사회에 대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남한의 유전자 감식 기관 다우진의 황춘홍 차장은 검사 당사자가 여자일 경우, 아버지 쪽 부모 중 같은 성별 즉 할머니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연관계는 충분히 입증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유전자 검사단은 지난 2월, 남한 방문에서, 김영남 씨 가족의 경우 김 씨의 어머니와 누나의 머리카락과 혈액을 채취해갔습니다.
서울-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