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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힐러리 부부 연설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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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힐러리 부부 연설문

CIA Bear 허관(許灌) 2006. 4. 6. 23:56





(뉴욕 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5일 한 모임에서의 연설 말미를 어디에선가 들어본 듯한 매우 낯익은 문구를 거의 그대로 재탕해 끝맺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1월 취임 연설에서 사용한 대목이었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백악관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클린턴 상원의원의 이같은 모습은 자연스럽게 클린턴 전대통령과 비교된다.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국의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입법 모임에서 이같이 연설하고 있을 당시 클린턴 전대통령도 바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글로벌 박애 포럼에서 연설하고있었다.

정책 문제를 떠나 정치적인 면에서도 커플을 이루고있는 두 사람의 정치적 기술과 스타일은 이날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두 차례의 대통령 재임중 공화당쪽 인사들조차 놀라게 만들었던 클린턴 전대통령의 유연함은 이날도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유창한 언변에 자기자신을 깎아내리는 유머를 사용하며 대부분 즉흥적으로 연설한 그는 이날도 역시 선생님이자 강사요 때로는 코미디언이었다.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연설을 계속해 나간 그는 시니어 골프대회에 나갈 능력도 없고 색소폰 연주 솜씨도 변변찮은 반면에 일해야한다는 정신은 확고하니 윌리엄 클린턴 재단을 만들어 세계 문제를 다뤄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은 무엇을 하든 안돼보이지 않는다"면서 퇴임 후 의원으로 일했던 존 퀸시 애덤스 전대통령을 언급하며 "가족중 한 사람만 의회에서 일해도 충분하다"고 좌중을 웃기기도했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이날 연설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클린턴 상원의원은 20분이나 늦었다.

클린턴의원은 연설 내내 연단의 양 옆을 움켜잡거나 연설문이 담긴 폴더에 손을 대고있었다.

처음 시작 몇분간 사람들의 이름을 거명하기위해 연설문에 시선을 고정시킨 클린턴의원의 모습은 법학 강의를 하는 교수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설은 부드러워지고 말투도 유연해졌다.

클린턴의원은 연설 도중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의 입법 지침을 찾아 귀퉁이를 접어놓은 페이지를 펼치며 이들의 작업에 찬사를 늘어놓기도 했다.

한 청중이 옆사람에게 "(클린턴의원이) 직접 읽어봤네" 라고 속삭일 정도로 이 장면은 효과적이었다.

연설이 절반정도 진행됐을 때 클린턴의원은 연단에서 손을 떼 두 손바닥을 합쳐 모으더니 곧 손바닥을 위로한 채 두 팔을 앞으로 뻗어냈다.

마치 청중들에게 모두 연단으로 올라오라는 듯한 느낌의 제스처였다.클린턴 의원은 그러나 남편처럼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이는 제스처는 쓰지않았다.

민주당의 입장에서 부시대통령의 경제실적 부진등 공화당의 정책 실패를 공박하던 클린턴 의원은 이민자들이 열심히 일하고있으며 미국 법을 준수하고있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역설해 열렬한 박수를 유도해냈다.

연설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사진찍느라 시간을 보내던 클린턴 의원은 10분만에 보좌진들의 손에 이끌려 무대를 떠나야했다.

이 시간에 아직 글로벌 박애 포럼 모임에 있던 클린턴 전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에 두배나 많은 시간을 들였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이제 대중들과 함께할 시간이 있었지만 클린턴 의원은 아직도 가보아야할 곳이 여럿이었다.

maroonj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