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삼성그룹에 신의주 개발 참여 요청
2006.03.31
북한이 남한의 삼성그룹에 신의주 특구 개발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삼성측은 북한에 투자할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 남북경제협력 주체인 민족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남한의 삼성그룹에 신의주특구 개발계획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삼성은 남한에서 제일 큰 재벌기업입니다. 북한은 또 삼성을 비롯한 남한의 대기업이 와주기만 하면 신의주나 개성의 개발권을 한꺼번에 맡길 수 있다는 뜻을 남한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삼성측은 사람과 물자의 자유로운 통행이 보장돼야 북한에 투자를 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조명철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남한 대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명철: 통행, 통신, 통관 이게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고, 기업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고용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북한당국이 지정해 주는 사람을 지정된 기관과 협상을 통해서 받아 써야 하는 상황이구요. 그리고 특히 노동자들이 질 좋은 물건을 만들게 하기 위해서는 현장관리를 해야 하는데 현장관리를 이 사람들이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해요. 자꾸 사람을 막고 만나지 못하게 하거나...
과거에 북한에 투자했다가 별로 이익을 남기지 못했던 경험 역시 남한 대기업들이 북한 진출을 꺼리는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핵무기와 테러 그리고 인권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제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북한에 안심하고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게 조명철 박사의 설명입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