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북한인권국제대회 브뤼셀서 개막
2006.03.22
북한의 인권실태를 고발하고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국제대회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됐습니다. 2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 국제대회에는 탈북자 증언, 북한 인권에 관한 기록영화, 북한인권에 대한 전문가 회의 등이 마련돼, 유럽 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과 남한 서울에서 열렸던 북한 인권대회가 올해는 무대를 유럽으로 옮겼습니다.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3차 북한인권국제대회가 22일 막을 올린 것입니다. 대회 첫날 행사는 헝가리 출신 이스트반 제트 이바니 (Istvan Szent-Ivanyi) 유럽의회 의원의 환영사로 시작됐습니다.
곧이어 북한 인권의 실상을 담은 기록영화 ‘꽃동산’상영과 탈북자 2명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남한 방송에 보도된 탈북여성 이 씨의 증언내용입니다. 이 씨는 지난 1998년에 북한을 탈출해 현재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이 신: 여자들이 돈만주면 팔려가는 참혹한 상황이에요.
이어서 남한 비정부기구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전망, 북한의 남한인, 일본인 납치문제,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 실태 등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도 열려 높은 관심을 끌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23일엔 유럽의회 의사당에서 유럽의회의 북한 인권 청문회가 개최됩니다. 유럽의회 청문회 역시 탈북자들의 증언과 전문가 회의가 열리고, 특히 남한으로 오려는 탈북자들의 사연을 담은 기록 영화 '서울 트레인'이 상연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는 미국 프리덤하우스 (Freedom House), 영국의 ‘국제기독연대 (CSW)’, 프랑스의 ‘북한주민돕기위원회 (French Committee to Help the Population of North Korea)’ 벨기에의 ‘국경 없는 인권 (Human Rights Without Frontier)'이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북한인권특사, 피에르 리굴로 프랑스 북한인권위 위원장, 데이비드 호크 전 국제앰네스티 미국지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남한에서는 유세희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등 12명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이날 브뤼셀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는 남한의 진보단체 관계자 70여명이 이번 대회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