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평화 협상에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연합(EU) 참여해야”

25일 마이아 산두 몰도바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하는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협상에 키이우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해야 한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25일) 인접국인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쟁 종식 협상이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려면 우크라이나도 논의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구성에 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 러시아가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그는 골격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의 일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유럽이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믿지만, 우크라이나가 대화에 참여해야만 그것이 가능함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단을 원하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자신이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참모들은 합의에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화를 위해 트럼프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은 미국 대통령을 조종하려 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 “준비돼 있다”며 의욕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푸틴 대통령이 군사침공을 계속하려 한다는 보고를 정보기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히고, “푸틴은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미국 대통령의 열망을 조종하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공작은 더 이상 성공하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해, 휴전에 응할 의사가 러시아 측에는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다음달로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3년이 되는 것을 앞두고, 러시아계 독립계 매체인 '미디어 조나' 등은 24일, 지금까지 확인된 러시아군 사망자가 9만 19명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망자 수는 병사 유족의 SNS와 현지 매체의 보도 등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전체 사망자 중 23%는 침공 후에 입대한 지원병, 17%는 수형자, 12%가 동원된 군인이었습니다.

또 전체의 80%는 인구 10만 명 이하 마을의 출신자이며, 9만여 명이라는 사망자수는 확인된 것만으로 실제로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