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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지사 전 보좌관, 중국 스파이 혐의로 기소… 페라리 차, 하와이 콘도, 오리고기까지 받아 본문

Guide Ear&Bird's Eye/미합중국[美合衆國]

뉴욕 주지사 전 보좌관, 중국 스파이 혐의로 기소… 페라리 차, 하와이 콘도, 오리고기까지 받아

CIA bear 허관(許灌) 2024. 9. 5. 08:54

린다 쑨 전 뉴욕주지사 보좌관과 그의 남편 크리스토퍼 후

과거 뉴욕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으로 활동했던 인물이 지난 3일(현지시간) 비밀리에 중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린다 쑨(41)은 과거 코로나19 공중 보건 관련 주 정부 전화 회의에 몰래 중국 관료를 참석자로 포함시키는 등 은밀히 중국 정부를 도왔으며, 그 대가로 호화로운 삶을 누렸다고 한다.

지난 14년간 쑨은 뉴욕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직까지 올랐다.

그러나 연방 검찰에 따르면 쑨은 대만 외교관들과 뉴욕주 정부와의 접촉을 방해하고, 은밀히 중국 당국에 내부 문건을 넘기는 등 이러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중국 관료들을 도왔다고 한다.

그 대가로 중국 측은 쑨과 남편 크리스토퍼 후가 소유한 410만달러(약 55억원) 짜리 저택 등의 구입 자금을 댔다는 설명이다. 집으로 여러 차례 소금에 절인 오리고기 요리를 배달받는 등 그 대가의 형식도 다양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처리됐다'

아울러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210만달러짜리 오션뷰 콘도에 더해 2024년형 페라리 스포츠카 등 고급 차량도 사들였다.

한편 쑨과 후 부부는 지난 3일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외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등록하지 않은 것부터 비자 사기, 자금 세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외국 혹은 특정 정당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개인은 반드시 공식적으로 대리인으로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검찰 측에 따르면 중국 태생으로 미국으로 귀화한 쑨은 한 번도 대리인으로 정식 등록한 적이 없으며, “자신이 중국 정부 관료 및 대표의 명령, 요청,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숨겼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뉴욕주를 덮쳤을 2020년 당시, 쑨은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뉴욕주 고위 관료들과 접촉할 방법을 마련해줬다고 한다.

검찰은 그 행동이 너무나도 대담했다며, 한번은 코로나19 공중 보건 관련 비공개 주 정부 전화 회의에도 중국 관료를 몰래 참석자로 등록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워드 마스터 전 뉴욕 검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소는 밥 메넨데스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 사건 등 고위 관료들이 외국 정부로부터 뇌물성 선물을 받는 “충격적인” 동향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소장에는 쑨이 어떻게 대만 대표들이 미 고위 관료들과 대화하거나 접촉하지 못하도록 막았는지도 나와 있다.

2016년 당시 뉴욕주 고위 정치인이 대만이 주최한 어느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성공적으로 방해한 뒤에는 중국 영사관 관계자에게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처리됐다”며 자랑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2019년 대만 총통이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총통의 방문에 반대하는 친중 시위에 참여해 사진도 찍혔다.

아울러 2021년 1월까지 쑨은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의 이슬람교도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구금한 것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고자 은밀히 활동하기도 했다.

중국 관료들이 혹시 뉴욕주 주지사가 음력 설 기념 영상을 촬영해 줄 수 있는지 묻자, 쑨은 원하는 “이야기 포인트”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중국 관료들은 “명절 덕담이나 우정과 협력에 대한 희망”이라면서 “너무 정치적이지 않은 이야기”라고 답했다.

이후 쑨은 또 다른 중국 관료에게 자신이 캐시 호컬 주지사의 연설문 작성자와의 논쟁 끝에 주지사의 연설문 초안에서 “위구르 사태”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는 데 성공했다고도 말했다.

2023년 뉴욕주 노동부에서 일하던 당시, 쑨은 호컬 주지사로부터 공식적인 음력 설 선언서를 받아냈다며 이를 액자에 넣어 중국 관료에게 선물했다. 이 선언서는 일반적인 경로, 심지어 호컬 주지사 사무실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제작된 것이다.

또한 쑨은 중국 정치인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거짓 초청장을 발부하기도 했으며, 뉴욕 주지사의 아시아계 미국인 자문위원회에 중국인을 영입하고자 허가 없이 고용 서한을 작성하기도 했다.

난징식 소금에 절인 오리고기

그 대가로 쑨과 남편은 “(중국측) 대표들로부터 상당한 경제적 대가 및 여러 혜택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모든 경비를 부담한 중국행 여행, 유명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의 티켓, 쑨의 사촌을 위한 중국 내 취업 알선 등을 선물로 받았으며, 중국 관료의 개인 요리사가 준비한 난징식 소금에 절인 오리고기를 집까지 배달받기도 했다고 한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러한 오리고기 요리는 최소 16차례 쑨의 부모가 사는 자택으로 직접 배달됐다고 한다.

지난 3일 연방 요원들은 쑨 부부가 사는 뉴욕주 롱아일랜드 소재 자택에서 이들을 10가지 혐의로 체포 및 구금했다.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쑨의 변호사 재로드 셰퍼는 “법정에서 이러한 혐의들을 다루게 되길 바라고 있다. 물론 내 의뢰인은 이러한 혐의에 대해 마음이 상한 상태”라고 밝혔다.

우선 쑨과 남편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다만 판사는 미국 3개 주로의 이동을 제한했으며, 쑨에게 중국 외교 공관과의 접촉을 금지했다.

뉴욕 주지사 전 보좌관, 중국 스파이 혐의로 기소 … 페라리 차, 하와이 콘도, 오리고기까지 받아 - BBC News 코리아

 

뉴욕 주지사 전 보좌관, 중국 스파이 혐의로 기소 … 페라리 차, 하와이 콘도, 오리고기까지 받아

미국 뉴욕주 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이 중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됐다. 린다 쑨은 중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며 그 대가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고 한다.

www.bbc.com

 

 

뉴욕 주지사 전 비서실 보좌관 ‘중국 대리 활동’ 기소

 

린다 쑨 전 뉴욕 주지사 비서실 차장이 3일 뉴욕에서 인정신문 절차를 마친 후 브루클린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뉴욕 주지사의 고위 보좌진으로 일했던 중국계 인사가 중국 정부를 대신한 불법 활동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 연방 검찰은 린다 쑨 전 뉴욕 주지사 비서실 차장에 대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과 비자 사기, 밀수, 돈세탁 모의 등 혐의를 적용한 공소장을 3일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핵심인 FARA 위반은 쑨 전 차장이 미국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중국을 위해 일했다는 내용입니다.

남편인 크리스토퍼 후 씨도 이와 관련해, 수백만 달러를 뇌물로 받은 사실을 파악해 기소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 주정부 문서 중국에 제공

65쪽짜리 공소장에는 쑨 전 차장이 중국 정부의 요구에 맞춰 뉴욕주 공식 문건과 서명을 제공한 범죄 사실이 적시됐습니다.

검찰은 “쑨이 허가도 없이 주정부 공식 선언문과 주지사 서명이 있는 공식 문서를 중국 정부 관리들이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건들이 “실질적인 의미가 있진 않지만, 일부 외국 정부에서는 높이 평가하는 문서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인사들의 미국 방문을 위해 주지사 사무실 명의로 허가되지 않은 초대장을 발급한 사실도 명시됐습니다.

◾️ 타이완 인사 교류 막아

쑨 전 차장이 타이완 당국자들과 미 정계 인사들의 만남을 수 차례 무산시킨 일도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지난 2019년 차이잉원 당시 타이완 총통이 방미 과정에서 앤드루 쿠오모 당시 뉴욕 주지사를 연회에 초청했지만, 쑨 전 차장은 이 같은 요청을 지사에게 의도적으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지적했습니다.

쑨 전 차장은 이 같은 행위 직후 중국 측에 “차단(block)했다”고 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캐시 호컬 주지사 취임 이후에는 뉴욕 주의원이 “타이완 정부 관계자를 함께 만나자”고 지사를 초청하자, 민감한 문제에 엮이기를 원치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한 일도 있는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쑨 전 차장은 반면, 미국 고위급 정치인의 중국 방문을 추진하거나, 뉴욕주 관계자와 중국 정부 대표단과의 만남을 주선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국가 안보 직접 위협”

검찰은 이 같은 범죄 사실들을 종합해, 쑨 전 차장이 “중국과 중국 공산당의 의제를 은밀히 홍보하며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쑨 전 차장이 그 대가로 남편 후 씨의 사업과 관련된 수백만 달러어치 거래, 공연 티켓, 친척의 취업 특혜 등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이를 통해 “피고인의 가족은 불법적인 책략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부를 축적했다”고 검찰은 지적했습니다.

이들 부부가 소유한 뉴욕 부촌의 고가 주택과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콘도, 2024년형 페라리 자동차 등의 구입 자금도 중국이 제공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습니다.

중국 고위 외교관의 요리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쑨 전 차장의 부모에게 난징식 오리 요리를 배달한 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무죄 주장 후 보석

당국은 이 같은 혐의를 바탕으로 쑨-후 부부를 3일 자택에서 제포했습니다.

이들은 이날(3일)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기소인부절차에서 각각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가운데, 쑨 전 차장은 중국 외교 공관과의 접촉 금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쑨 전 차장은 중국 태생으로 미국 이주 후 시민권을 얻었습니다.

쿠오모 전 지사 시절부터 약 15년 동안 뉴욕주 정부에서 일했습니다.

◾️ 뉴욕 주 “지난해 해고”

호컬 주지사 측은 쑨 전 차장의 혐의와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비 스몰 뉴욕 주지사 공보관은 “(쑨 전 차장의) 비위 증거를 발견한 뒤인 2023년 3월 고용을 종료(해고)했다”고 이날(3일) ABC 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아울러 “(비위) 행위들을 당국에 신고했으며 (기소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절차에 협조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 “중국 요원 이야기 과장”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3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정부와 언론은 소위 ‘중국 요원’ 이야기를 과장하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이어서 “그중 많은 것이 나중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중국을 표적으로 삼는 근거 없는 중상모략과 비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기소는 최근 미 법무부가 중국 정부의 미국 내 스파이 활동을 집중 수사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앞서 검찰은 중국 공산당 스파이 혐의를 받는 중국계 미국인 왕슈쥔 씨와 미국으로 이주한 중국계 가족을 중국 정부를 대신해 감시한 중국인 3명 등을 기소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