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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러시아 ‘냉전 이후 최대’ 24명 수감자 맞교환 본문

Guide Ear&Bird's Eye/미국의 소리[VOA]

서방-러시아 ‘냉전 이후 최대’ 24명 수감자 맞교환

CIA bear 허관(許灌) 2024. 8. 2. 05:13

러시아가 억류해온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미국 해병대 출신 기업보안 임원 폴 웰런 씨.

미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과 러시아 측이 24명 수감자 교환에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1일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러시아 당국이 억류해온 월스트리트저널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미국 해병대 출신 기업보안 임원 폴 웰런 씨를 석방했다고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 ABC뉴스, 폭스뉴스 등이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들이 수감시설에서 나와 ‘러시아 밖의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미국과 동맹국은 이번 (수감자 교환) 합의에 근거해 억류 중인 (러시아) 수감자들을 러시아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 유럽 당국자는 이번 수감자 교환 합의의 일환으로 러시아 반체제 인사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씨가 석방된다고 밝혔습니다.

카라-무르자 씨는 러시아와 영국 이중국적으로, 지난해 4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 반역과 기타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세 사람 외에 다른 수감자도 러시아에서 석방되는지, 미국 등 서방에서 석방되는 사람은 누구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간첩죄 장기 징역

이번에 풀려난 것으로 보도된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지난해 3월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 도중 체포돼 간첩 혐의를 받았습니다.

지난 19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은 비공개 재판 과정을 거쳐, 유죄를 확정하며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웰런 씨는 지난 2018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서 16년형을 선고받은 기업 보안 임원입니다.

◾️ 수차례 선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방보안국(FSB)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를 서방 측과의 수감자 교환 대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크라시코프는 지난 2019년 독일 베를린에서 조지아 출신 전 체첸 반군 지도자 젤림칸 칸고슈빌리를 살해한 사건으로 2021년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현지에 수감 중입니다.

지난 2022년 미-러 양국은 러시아에서 경찰관 폭행 혐의로 복역 중이던 미국인 트레버 리드 씨와 러시아인 마약 밀매범 콘스탄틴 야로셴코 씨를 맞바꿨습니다.

앞서 1986년에는 미국 언론인 니컬러스 다닐로프 씨와 옛 소련 물리학자 제나디 자하로프 씨를 교환한 사례가 있습니다.

VOA 뉴스

서방-러시아, 대규모 수감자 맞교환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수감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수감자 협상 진행 과정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 서방과 러시아 간에 대규모 수감자 맞교환이 이뤄졌습니다. 폴 윌런 씨와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등 미국인을 포함한 16명과 러시아 측 8명이 석방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에 억류돼 있었던 미국인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에 수감자 교환 협상이 성사되면서 미국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미 해병대 출신 폴 윌런 씨를 포함해 양 측에서 모두 24명이 석방됐습니다. 앞서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1일 이 소식을 제일 먼저 공개했는데요. 튀르키예 정부는 당초 총 26명이 석방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이들의 석방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수감자 석방 과정에 관해 연설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폴, 에반, 알수, 블라디미르, 미국 시민 3명과 미국 영주권자 1명을 집으로 데려오고 있다”면서 이들 4명은 모두 러시아에 부당하게 구금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이번 수감자 석방을 외교적 위업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동맹과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내용 다시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자) 이 협상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외교와 우정의 위업이었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국가가 이 협상이 성사되도록 도와줬다면서, 그들은 자신의 요청에 이 어렵고 복잡한 협상에 동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이 세상에서 친구들이 있는 게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나라들이 협상에 동참했습니까?

기자)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모두 7개국입니다. 독일, 슬로베니아, 폴란드, 노르웨이, 벨라루스입니다.

진행자)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수감자 교환 협상에서 어떤 역할을 맡은 거죠?

기자) 튀르키예 국가정보국(MIT)은 1일 성명을 통해 “우리 조직은 최근 들어 가장 포괄적인 이 교환 작전에서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맡아왔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MIT는 앞서 광범위한 수감자 교환 협상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한쪽,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서방이 한쪽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정리하면, 서방 쪽은 16명이, 러시아 쪽은 8명이 풀려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요. 폴 윌런, 에반 게르시코비치, 알수 크루마셰바,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씨 외에, 부당하게 억류된 독일인 5명과 러시아에서 정치범으로 수감돼 있었던 러시아 시민 7명을 석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소속으로 활동하다 작년에 러시아에 체포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지난해 3월 예칸데르부르크 지역에서 취재하던 중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는데요. 러시아 검찰은 그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시에 따라 군 장비를 만들고 수리하는 공장에 관한 기밀정보를 수집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소련이 무너진 후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서방 언론인입니다.

진행자)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혐의를 인정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뿐만 아니라 소속사인 월스트리트저널과 미국 정부 모두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러시아에서 일할 수 있는 승인을 받은 기자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간첩 혐의를 부인해 왔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러시아 법원은 그에게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폴 윌런 씨도 간첩 혐의로 억류돼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병대 출신인 윌런 씨는 2018년 러시아 여성을 아내로 맞은 이라크 파병 동료 결혼식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에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2020년 16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요. 윌런 씨 역시 간첩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습니다.

진행자) 알수 크루마셰바 씨는 미국 정부 지원을 받는 국제 방송인 ‘자유유럽방송(RFE/RL)’ 기자죠?

기자) 맞습니다. 크루마셰바 기자는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지난달 러시아 법원에서 징역 6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고요.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씨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로 2022년 4월부터 구금돼 있었는데요.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한 그는 옥중 서신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서방이 풀어준 러시아 인사로는 누가 있습니까?

기자) 독일에 구금돼 있던 바딤 크라시코프 씨와 미국에 구금돼 있던 러시아인 해커 로만 셀레즈네프 씨 등입니다. 크라시코프 씨는 지난 2019년 베를린에서 체첸 반체제 인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바딤 크라시코프를 포함한 교환이 아니면 이들의 석방에 동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여러 나라가 참여해 수감자 교환 협상을 한 건 이례적이죠?

기자) 맞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광범위한 서방과 러시아의 수감자 교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CNN은 냉전 종식 이래 미국과 러시아 간에 가장 큰 수감자 교환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