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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은 왜 서로 공격하는가? 본문
미국 관료들이 BBC 현지 파트너 방송국인 CBS 뉴스에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18일(현지시간) 이란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무인기와 미사일 300여 대를 발사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최초의 사례다. 이란의 해당 공격은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영사관을 노린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한 보복이었다. 당시 공격으로 이란 군 고위 사령관을 포함해 13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왜 적인가?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의 자산을 공격하는 등 수년간 그림자 전쟁을 벌여왔다.
이들의 공격은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지역 기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 이후 상당히 격화된 상태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고 이스라엘에 대한 반대를 이념의 핵심으로 삼는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두 나라는 동맹국이었다.
이란은 더이상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사라지길 바란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을 "의심할 여지 없이 뿌리 뽑히고 파괴돼야 하는" "암적 종양"이라고 불렀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파괴를 맹세하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비롯한 대리 세력을 중동 지역에 구축하고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무장시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란은 핵폭탄 개발을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이유는?
이스라엘은 4월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 건물을 공습해 13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자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이란 정예군 쿠드스군(IRGC) 고위 지휘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준장도 있었다. 그는 헤즈볼라를 무장시키는 작전의 핵심 인물이었다.
이번 영사관 공격은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알려진 이란 목표물에 대한 공습 패턴을 따르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시리아에서 공습으로 IRGC 고위 지휘관 여러 명이 사망했다.
IRGC는 시리아를 통해 고정밀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와 장비를 헤즈볼라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공급을 중단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란의 시리아 내 군사적 존재 강화를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게 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300여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는 드론 170대와 순항 미사일 30대, 최소 110여 발의 탄도 미사일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영공 밖이나 이스라엘 자체 상공에서 들어오는 공격의 약 99%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을 포함한 국가들은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요격했고, 탄도 미사일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3중 우산으로 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미국 관료가 탄도 미사일 5발이 방공망을 피해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다고 CBS 뉴스에 전했다. 이 중 4발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네바팀 공군 기지(이스라엘의 F-35 전투기 기지가 있는 곳)에 떨어졌으며, 이는 이란의 주요 목표였다고 관료들이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기지가 "가벼운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의 외교 정책 고문이자 전 레바논 주재 영국 대사였던 톰 플레처는 "이란이 사전에 공격을 예고했기 때문에 저지하기가 더 쉬웠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사남 바킬 국장은 “이번 공습은 인명 피해를 많이 입히지 않기 위해 군사 시설을 겨냥한 계산된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공격한 이란 이스파한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 본토에 재보복을 감행했다. 이란이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드론과 미사일 등 300여 기 이상의 무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지 6일 만이다.
어떤 종류의 무기가 사용됐고, 어디에서 발사됐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소식통은 미사일이 공격에 쓰였다고 전했으며, 이란의 소식통은 소형 드론이 공격에 쓰였다고 밝혔다.
이란의 파르스 통신은 군 기지 근처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전했다.
호세인 달리리안 이란 국립 사이버 공간 센터 대변인은 "외부 국경으로부터의 공습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쿼드콥터(드론) 비행에 실패하고 굴욕적인 시도를 했을 뿐이며, 쿼드콥터도 격추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스파한 주는 이란의 가장 큰 도시에서 이름을 따온 이란 중심부의 넓은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대규모 공군 기지, 주요 미사일 생산 단지, 여러 핵 시설 등 이란의 중요한 군사 인프라가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력은 어떤 수준인가?
이란은 지리적으로 이스라엘보다 훨씬 크고 인구도 이스라엘의 10배에 가까운 9천만 명에 달하지만, 군사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란은 자체적으로 방대한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멘의 후티 반군과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에도 상당량의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부족한 것은 현대식 방공 시스템과 전투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이 모스크바에 제공한 군사적 지원에 대한 보답으로 Su-35 전투기를 제공하는 등 이란과 협력해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공군을 보유하고 있다. IISS 군사 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F-15, F-16 및 최신 F-35 스텔스 제트기를 포함해 최소 전투기 14개 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적대적인 영토 내 깊숙한 곳에서 공습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최단 거리는 약 1,000km(620마일)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나?
이스라엘은 자체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적으로는 '고의적인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민간 핵 프로그램을 이용해 핵무장 국가가 되려는 시도도 부인하고 있다.
작년에 국제 핵 감시단은 이란의 포도 지하 핵시설에서 순도 83.7%로 농축된 우라늄 입자를 발견했는데, 이는 무기급에 매우 근접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농축 수준에서 "의도하지 않은 변동"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2015년 세계 강대국들과의 핵합의를 위반하고 2년 넘게 공개적으로 우라늄을 순도 60%까지 농축한 바 있다.
그 후,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이에 이란 역시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한편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핵합의에 반대했다.
이란의 동맹국은 누구인가?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에 도전하는 '저항의 축'의 일부로 주장하는 동맹국 및 프록시 군들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리고 이들을 다양하게 지원해왔다.
시리아는 이란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0년에 걸친 내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작년 12월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이 "새로운 주요 국가 간 협정"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러시아에 샤헤드 공격용 드론을 제공했다. 지난 2월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탄도 미사일도 제공했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이란은 러시아가 이란에 더 많은 첨단 항공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단체 중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가장 강력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거의 매일 이스라엘과 국경을 넘나들며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국경 양쪽에서 수만 명의 민간인들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이란은 이라크에서 여러 시아 민병대를 후원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라크, 시리아 및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로켓 공격으로 공격했다. 미국은 요르단의 한 군사 전초 기지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하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예멘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해안 근처의 상선을 공격해 최소 1척의 선박을 침몰시켰다. 이에 대응해 미국과 영국은 후티를 타격했다.
또한 이란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에 무기와 훈련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란은 공격과 관련한 어떠한 역할도 맡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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