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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 이스라엘의 군사력 차이는? 본문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하면서 중동에서 또 한 번 중동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시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은 별다른 인명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이란은 300발이 넘는 폭발성 발사체를 발사하며 원거리 공격 능력을 입증했다.
이란과 관계된 단체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란과 관련된 목표물을 공격하는 등 양국 간 소위 ‘대리전’ 형식으로 이어져 온 갈등이 크게 격화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 지구 전쟁도 벌이고 있고, 레바논의 ‘헤즈볼라’와도 국경 간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추가 확전은 위험할 수도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육군참모총장은 13일 발생한 공격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부 차관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해올 경우 몇 시간이 아닌 몇 초안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어느 쪽이 우세할까?
그렇다면 이란과 이스라엘 중 어느 쪽이 우세할까. BBC는 아래 나열한 기관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해봤다. 그러나 양측 모두 아직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상당한 수준의 군사적 능력을 지녔을 가능성도 있다.
우선 영국 소재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다양한 공식 정보 및 오픈 소스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추정치를 계산해 양국 군대의 능력을 비교해 봤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와 같은 다른 기관 또한 양국의 능력을 평가했으나, 관련 수치가 제공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정확도는 제각기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 소재 ‘오슬로평화연구소(PRIO)’의 니콜라스 마쉬 선임 연구원은 IISS가 제시하는 수치야말로 전 세계 국가의 군사력 평가의 기준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IISS의 분석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국방 예산이 이란보다 더 많기에 앞으로 분쟁이 일어날 경우 상당히 강할 수 있다.
IISS는 2022~2023년 기준 이란의 국방 예산은 약 74억달러(약 10조2000억원)이었던 반면,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국방 예산은 약 190억달러로 2배 이상이었다.
(경제 생산량의 척도라 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2배에 달했다.
기술적 우위
IISS의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보유한 전투기는 340대로, 정밀 공습에선 이스라엘이 더 유리하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전투기 중엔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F-15,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 고속 공격 헬기 등이 있다.
IISS는 이란의 경우 전투기 약 320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F-4, F-5, F-14 등 이란이 보유한 전투기들은 제작 연도가 1960년대까지 올라간다. (F-14는 1986년 영화 ‘탑 건’에 등장해 유명해진 모델이다)
하지만 마쉬 연구원은 이렇게 오래된 전투기의 경우 부품 조달이 상당히 어렵기에 이 중 실제 비행할 수 있는 비행기가 몇 대일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언 돔'과 '애로우' 시스템
이스라엘 국방의 근간은 ‘아이언 돔’과 ‘애로우’ 시스템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기구 (IMDO)’의 창립자이자 현재 ‘예루살렘 전략 및 안보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미사일 공학자 우지 루빈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과 무인기 대부분을 이스라엘이 동맹국의 도움과 아이언 돔을 바탕으로 대부분 파괴하는 모습에 정말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저는 정말 큰 만족감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아이언 돔은) 목표물에 맞서 매우 전문화돼 있습니다. 단거리 미사일을 방어해낼 수 있습니다. 단연코 최고의 방공 시스템입니다.”
이란-이스라엘 간 거리는?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약 2100km 정도 떨어져 있다.
영국의 군사 전문 저널인 ‘디펜스 아이’의 팀 리플리 편집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사일이야말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다양한 미사일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2022년 미 중부사령부의 케네스 맥켄지 장군은 이란이 보유한 탄도 미사일이 “3000기 이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또한 외국으로 미사일을 수출하는 정도다.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이란은 1980~1988년 벌어진 이웃국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 미사일과 무인기에 대대적으로 집중 연구하고 있다.
이란은 자체적으로 단거리 및 장거리 미사일, 무인기를 개발했으며, 그중 다수가 이번에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
아울러 과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란제라고 결론지었다.
원거리 공격을 통한 ‘처벌’
리플리 편집자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지상전을 감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가장 큰 장점은 공군력과 유도 무기입니다. 그렇기에 이란 내 주요 목표물을 공습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공습을 통해 이란 정부 관료들을 제거하고, 석유 시설을 파괴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리플리 편집자의 생각이다.
“여기선 ‘처벌’이 핵심입니다 … 이스라엘 군과 정치 지도자들은 이 ‘처벌’이라는 단어를 항상 사용합니다. 이스라엘에 대해 반대할 때 재고할 수 있도록 적들에게 고통을 가해야 한다는 게 이들이 지닌 철학입니다.”
과거에도 이미 이란 군 고위 인사와 민간인이 공습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이번 이란의 공격을 촉발한,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영사관 건물 폭격도 이 같은 경우에 속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해당 폭격 및 이란의 주요 인사들을 노린 여러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아예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 부인하는 것도 아니다.
해군력
IISS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화되고 있는 이란 해군은 함정 22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약 60척을 보유 중이다.
사이버 공격
한편 사이버 공격의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란의 방어 시스템은 기술적으로 이스라엘보다 뒤처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사이버 공격은 이스라엘 군에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스라엘 정부 산하 ‘국가사이버안보부’는 “최소 3배 정도로 사이버 공격 강도가 높아졌다. 이스라엘의 모든 분야에 걸쳐 공격이 시도되고 있다”면서 “이번 (가자 지구) 전쟁 중 이란과 헤즈볼라 간 협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7일~지난해 말 기준 발생한 사이버 공격이 3380건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한편 ‘이란 민방위대’의 골람레자 잘랄리 사령관은 이란 당국은 지난달 열린 총선을 1달 앞두고 사이버 공격 약 200건을 막아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자바드 오우지 이란 석유부 장관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이란 전역의 주유소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핵 위협
이스라엘은 자체 핵무기를 지닌 것으로 여겨지나, 공식적으로는 일부로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무기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민간 핵 시설을 이용해 핵무기를 제조하려 한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리 및 인구
이란은 이스라엘보다 훨씬 큰 국가로, 거의 8900만 명의 인구는 이스라엘 인구(거의 1000만 명)에 비해 약 10배 더 많다.
또한 현역 군인의 수도 이스라엘에 비해 6배나 많다. IISS에 따르면 이란의 현역 군인은 60만 명이며, 이스라엘 측엔 17만 명이 복무 중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어떻게 보복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 소재 텔아비브 대학교에서 중동 지역을 연구하는 에릭 론드스키 박사는 이란이 공격했을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비상 태세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이스라엘 주변 국가에서 활동하는 여러 무장세력 또한 이스라엘을 주기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이들이 다음 타깃이 될 수도 있다.
영국의 군사 정보 전문 업체 ‘제인스’의 중동 국방 전문가인 제레미 비니는 이스라엘이 즉각 보복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만약 보복을 원한다면 레바논, 시리아 등지의 시설을 폭격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비니는 전면적인 재래전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 봤다. “육군이 맞붙진 않을 것이며, 해군도 맞붙지 않을 것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현재 양측 모두 장거리 타격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방공망에 맞서 싸우는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우리는 이란의 장거리 타격 능력 대 이스라엘의 방공 능력 대 대결을 목격한 셈입니다.”
그러면서 비니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습하기 위해선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와 같은 다른 나라의 영공을 침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 내에서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비밀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란 카드’
중동 문제 전문가인 타리크 술라이만은 BBC 우르두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전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술라이만은 이스라엘 의회와 내각엔 전쟁을 원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행동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으로 취약한 상황일 때마다 즉시 ‘이란 카드’를 사용합니다.”
한편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거의 4분의 3이 이스라엘과 동맹국 간 안보 동맹에 해를 끼칠 수 있기에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반대한다.
히브리 대학 측에 따르면 해당 조사는 이번 달 14~15일 2일간 인터넷, 전화를 통해 진행됐으며, 유대인과 아랍인을 포함한 성인 이스라엘 남녀 1466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전’이란?
이스라엘과 이란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전쟁을 치른 적은 없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란의 주요 인사들이 국내외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사망했으며, 이란은 대리 세력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노린다.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무장 단체이자 정치 조직) 헤즈볼라는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가장 큰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부인하지 않는다.
가자 지구의 하마스에 대한 지원도 마찬가지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으며, 수십 년간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하마스에 무기, 탄약, 훈련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본다.
예멘의 후티 또한 이란의 또 다른 대리 조직으로 여겨진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후티 측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란제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란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란을 공격하는 데 시리아의 영토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uide Ear&Bird's Eye44 > 이스라엘과 모사드(Mossad)'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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