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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 총선에 어떤 영향 미칠까...정치권 '촉각' 본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피습 사건이 여론 향배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피의자의 정확한 신원과 범행동기 등에 따라 선거에 미칠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모 씨(67)에게 흉기 공격을 당했다.
경찰은 피의자 김 씨를 붙잡아 정확한 신원과 특정 정당의 당원인지 여부, 계획범죄인지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김 씨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와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계획범죄 여부, 범행 동기, 공범 유무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경찰은 3일 김 씨의 당적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그의 당적 확인을 위해 정당법에 따라 여야 중앙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구체적인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이 또다시 파장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인사들은 이번 사건이 총선을 9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피습 사건이 선거 판세를 뒤흔든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도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06년 5월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른바 '커터칼 피습' 사건은 당시 한나라당에 불리했던 지방선거의 판세를 역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던 중 50대 남성이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11㎝ 길이의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지층 결집은 물론 동정표까지 더해지면서 중도층의 지지가 이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당시 한나라당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피습 사태가 민주당, 특히 친명(친이재명)계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대표 피습 사건이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선 직후 터졌다는 점에서 이른바 새 비대위에 대한 컨벤션 효과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군기 동국대 교수는 BBC 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치 환경에서 이른바 ‘박근혜 피습 사건’에 이어 테러와 같은 폭력이 또 일어났다”며 “이 사건으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향후 이 대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동정 여론이나 지지자들이 더 단합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매우 당황스러운 과정에서 이번 총선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정치판이 흔들릴 수 있는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극단적 정치 양극화 문제가 심화하면서 정치인들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편 이 대표는 1964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1982년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경기·수원·성남 일대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0년 민선 5기 성남시장에 당선돼 첫 공직을 맡았고, 2014년 재선에 성공해 민선 6기 성남시장을 지냈다.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경기지사로 당선됐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누르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지난해 3월 치러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지난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여의도 입성 후 약 2개월 만에 당권을 잡았다.
이 대표는 현재 위증교사 혐의 등으로 세 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검찰은 지난 2018년 12월 경기도지사로 재직 중이던 이 대표가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 출신인 김진성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위증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이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오는 8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의혹 사건' 첫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피습 사건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이 대표의 형사재판도 줄줄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 관계자는 "기일 변경과 관련해 재판부에 제출된 의견서는 아직 없다”면서도 “(이 대표) 수술 경과를 보면서 변호인단에서 의견서를 내면 재판부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왜 이재명 공격했나'...정치권, 범행 동기에 따른 선거 영향에 '촉각'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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