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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 ‘초박빙’… 본토 대만인 표심이 승패 좌우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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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 ‘초박빙’… 본토 대만인 표심이 승패 좌우 ?

CIA bear 허관(許灌) 2023. 12. 27. 17:11

초박빙 양상 대만 총통 선거에서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대만인의 투표 참여율이 당선자를 가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대만 인터넷 매체 메이리다오 전자보가 2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샤오메이친 후보의 지지율은 37.5%로 선두를 유지했고, 그 뒤를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자오사오캉 후보가 32.6%로 추격하고 있다.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한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왼쪽),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운데),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신베이에서 열린 첫 TV 정견발표회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대만 총통선거는 2024년 1월 13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이 결과에서 라이 후보 측은 허우 후보와의 격차를 전 조사 때보다 벌렸지만 변수가 있다. 본토 거주 대만인들이다. 이들이 대거 귀국해 투표할 경우 대부분 국민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큰 만큼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이 최근 중국 남부 5개 지역을 순방하고 돌아온 핵심 이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샤 부주석의 이번 방중은 주중 대만 재계로부터 표를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국민당의 오랜 전략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우유이 후보 응원하는 친중 성향 국민당 지지자  2024년 1월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23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유세에서 친중 성향 국민당 지지자들이 대만 국기를 흔들며 허우유이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매체는 그러면서 “대만 언론 관측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는 약 120만명의 대만인이 거주하는데 이는 대만 인구의 약 5%를 차지한다”며 “이 그룹의 유권자 대부분은 국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으며 국민당 간부들은 종종 선거를 앞두고 대만해협을 건너간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재외공관 직원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어 모든 투표를 대만 현지에서 직접 해야 한다. 이에 거리가 먼 다른 곳에 거주하는 대만인보다 중국 본토 대만인이 투표를 위해 귀국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하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 거주하는 엔젤 우씨는 SCMP에 “샤 부주석은 매우 직설적으로 모두가 (선거에 앞서) 미리 고향으로 돌아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며 “그는 재계 리더들을 향해 직원들이 투표를 위해 쉽게 휴가를 신청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의 대만투자기업연합 리정훙 회장은 대만 사업가 80%가 투표를 위해 대만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장쑤성 쿤산에 거주하는 대만 기업가 왕웨이런씨는 “이번 선거는 해협 관계 방향의 전환점이 될 것을 고려해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동부 이란현에서 유세 중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민진당 라이 후보를 대만 독립세력이자 위험의 근원이라고 비난하는 중국의 선거 개입도 점차 노골화하는 모양새다. 전날 대만 국방부는 중국 정찰풍선 한 개가 23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중국발 풍선이 탐지된 것은 이달 들어서만 다섯 번째로, 이 밖에도 대만 국방부는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와 군함 활동을 지속적으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선거를 불과 12일 앞둔 내년 1월1월부로 대만을 겨냥한 경제 제재 조치도 단행한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지난 20일 대만산 12개 화학 품목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양안(중국과 대만) 경제협력기본협정에 따라 적용해왔던 관세 감면을 중단하고 현행 규정에 따른 세율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세 감면 중단 대상은 프로필렌과 부타디엔, 이소프렌, 파라자일렌, 염화비닐 등 화학 품목이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