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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대변인 “하마스에 북한산 무기 다량 유입…‘땅굴기술’ 인상적” 본문

Guide Ear&Bird's Eye/이스라엘과 모사드(Mossad)

이스라엘군 대변인 “하마스에 북한산 무기 다량 유입…‘땅굴기술’ 인상적”

CIA bear 허관(許灌) 2023. 12. 27. 16:30

데이비드 바루치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이 26일 VO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마스가 북한산 무기를 다량으로 들여왔다고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이 확인했습니다. 북한 지하 시설과의 유사성 의혹이 제기된 가자지구 땅굴과 관련해선, 정교한 기술이 도입된 인상적인 구조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인근에서 함지하 기자가 데이비드 바루치 IDF 대변인을 인터뷰했습니다.

26일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에서 VOA와 만난 데이비드 바루치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하마스가 다른 여러 테러 조직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무기를 들여왔으며 “여기에는 많은 북한 무기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루치 대변인] “We know that Hamas, like many other terrorist organizations around the world, has found weaponry from all over the world, including much from North Korea, very much from Iran and from Eastern Europe, and some even from the former Soviet Union. We found all these weaponry. I can't say that the weapons that originated in North Korea, were given by North Korea to Hamas. I can say that we have, just like we found equipment from other countries and explosives and firearms from other countries, we have found North Korean weaponry here as well.”

이어 더 많은 무기가 이란과 동유럽 심지어 구소련 국가에서 하마스로 유입됐다며 “우리는 이 모든 무기를 찾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루치 대변인은 북한 무기가 직접 하마스에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다른 나라의 (군사) 장비와 폭발물, 총기와 마찬가지로 북한 무기가 이곳에서 발견됐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어떤 나라라도 자국 무기가 어디로 향하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루치 대변인] “I would hope that any country, anywhere around the world would have checks and balances on where their weapons are going to.”

북한 등 하마스를 직간접적으로 돕는 나라에 전하는 메시지로는, “우리는 누구와도 갈등을 일으키는 데 전혀 관심이 없지만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마을 여러 곳을 기습 공격해 최소 1천200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인질로 붙잡았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의 공격 당시 사용된 무기 중 10%가 북한산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에는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F-7)와 122mm 방사포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10월 유엔총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미국 행정부 소속 어떤 매체가 북한의 무기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고 거짓인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관련 주장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데이비드 바루치 대변인이 26일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에서 VOA 함지하 기자와 대화하고 있다.

 

바루치 대변인은 최근 북한 지원설이 제기되는 가자지구 내 땅굴과 관련해서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는) 땅굴을 판 사람들 일부를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건설 중인 지하철 터널 공사에 투입해야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가자지구 내) 땅굴은 수준이 높고 차가 지나다닐 정도로 꽤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바루치 대변인] “The tunnels themselves though, are quite impressive. We joke in Israel that we could have used some of the people who built these tunnels to help with our own metro that we're building in Tel Aviv and the one that we're building in Jerusalem. They're high quality and they're quite large. They're enough for a full car to go through. And I would hope that the tunnels would have been used for peaceful purposes for, as an underground to travel to for underground travel from one city to the next, however, it's being used for military purposes.”

바루치 대변인은 “(가자지구의) 땅굴이 도시 간 운송을 돕는 평화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길 바랐지만, 현재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이 주요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할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하마스)도 외부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한다”면서도 북한이 땅굴 건설의 배후인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누구든 하마스를 돕는다면 “이는 살인과 범죄자, 자국의 민간인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움으로 건립된 땅굴이 중동 내 국가들의 무기 이전과 전쟁 수행에 이용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하마스에 ‘땅굴 기술’을 전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한편 바루치 대변인은 한국도 하마스와 유사한 북한의 기습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가능한 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 대비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비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루치 대변인] “I can say vigilance would be the better part of that what you should be doing, vigilant as possible. And just as if we've learned even a quick lesson is we need to be prepared, not for what we think the other side may be doing, but we need to be prepared and vigilant of what we know they can do.”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의 한 지점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날 바루치 대변인은 가자지구 경계선에서 동쪽으로 약 2km 떨어진 크파르 아자 지역에서 VOA와 만났습니다.

인터뷰가 이뤄지는 중에도 가자지구 내에선 포탄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녹취: 현장음]

또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로켓포를 격추하는 아이언 돔의 굉음도 가까운 거리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가자지구에선 하늘로 치솟는 검은 연기가 포착됐습니다.

바루치 대변인은 이날을 기준으로 하마스와의 전쟁이 “81일째에 접어들었다”면서 “하마스는 이 지역에서 민간인을 공격해 살인하고 성폭행했으며 인질로 붙잡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우리를 공격했고, 분명 우리의 반격도 예상했을 것”이라며 “그것(반격)이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보다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자지구 주민이 더 많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완벽한 세상에선 1명의 죽음도 너무 많은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완벽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바루치 대변인] “In a perfect world, even one death is too many. Unfortunately, we don't live in a perfect world. And we should be asking the questions of why so many civilians in Gaza are actually being killed as well… They should be asking ‘why is Hamas put us in this situation?’ ‘Why hasn’t Hamas, who is the governing body in Gaza before this, invested in, instead of armaments and rockets and tunnels, why didn't they invest in civilian infrastructure security rooms if they think that were a threat to them?’”

이어 “주민들은 가자지구에서 왜 그렇게 많은 민간인이 실제로 죽어가고 있는지, 하마스가 그들을 왜 그런 상황에 처하게 했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를 통치 중인 하마스가 어떤 이유에서 사회기반 보안시설 대신 무기와 로켓, 땅굴에 투자했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바루치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 군이 전쟁을 종전이나 휴전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루치 대변인은 “이번 전쟁은 팔레스타인인이나 민간인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확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기권한 이 결의는 가자지구로의 확장된 인도주의적 접근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고, 지속가능한 적대 행위 중단을 위한 조건을 형성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문구가 빠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