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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왕위 계승 서열 1위' 레오노르 공주, 18세 생일 다가오며 존재감 부각
CIA Bear 허관(許灌) 2023. 11. 3. 18:41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의 장녀이자 왕위 서열 1위인 레오노르 공주가 오는 31일 성년이 되는 18세 생일을 앞둔 가운데 앞으로 성인 왕족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공주의 생일은 31일 당일 스페인 의회에서 공식적인 행사로 치러진다. 공주는 헌법 수호를 맹세한 이후 스페인 하원과 상원에서 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18세 생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수도 마드리드의 왕궁에선 피로연이 열릴 예정이며, 이후 수도 외곽의 엘파르도 왕궁에선 왕실 가족 행사도 예정돼 있다.
한편 스페인 왕실은 이러한 생일 행사를 앞두고 공주의 모습이 담긴 여러 사진을 공개했다. 기존엔 공개되지 않던 사진들도 이번에 대거 공개됐다. 그 중엔 공주가 당시 왕세자 부부였던 아버지 펠리페 6세와 어머니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입학 첫날 찍은 사진도 있다.
2010년 스페인 남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트로피를 든 사진, 여동생 소피아 공주와 함께 찍은 사진 등도 공개됐다.
이렇듯 각종 사진 공개와 예정된 생일 행사 등을 통해 과거 미성년자일 당시엔 신중하게 보호됐던 공주가 이젠 철저히 공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왕실 전기작가 카르멘 레미레스 드 가누자는 “레오노르 공주는 자신만의 내러티브(서사)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또래의 디지털 세대와도 연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주가 앞으로 정확히 어떤 서사를 구축해나갈진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고위 왕족으로서의 여정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편이다.
레오노르 공주는 지난 5월에 영국 웨일즈 베일오브글러모건에 있는 ‘UWC 애틀랜틱칼리지’를 졸업했다. 졸업식 현장에서 학생들은 졸업장을 받는 공주에게 함성을 지르고 환호했으며, 담당 교사는 공주의 유머 감각뿐만 아니라 “학습하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을 칭찬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졸업 이후 공주의 행보를 자세히 다뤘다. 고국으로 돌아온 공주는 사라고사 소재 육군사관학교에서 기초훈련을 마치고 3년간의 장교 과정에 돌입했다.
이곳에선 동급생들과 마찬가지로 군복과 베레모 차림으로 훈련받는 모습, 의장검을 받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아스투리아스 여공’이라는 공식 직함을 지닌 레오노르 공주는 이번 달 20일 ‘아스투리아스 여공상 수여식’을 주관하며 왕실 임무 전면에 등장했다.
할리우드 여배우 메릴 스트립,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이 자리에서 레오노르 공주는 “나의 의무와 뒤따른 책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자인 스트립에 대해선 맡은 역할을 연기할 때마다 자신만의 페르소나에서 벗어나면서도 “우리 시대의 도전 과제에 맞서 자유, 용기, 감성을 유지하며 흠잡을 데 없는 커리어를 유지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공주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몇 년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스페인 왕가의 차기 왕위 계승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일례로 지난 2017년 펠리페 6세 현 국왕은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이례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레오노르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은 2014년 각종 금융 스캔들로 결국 왕위에서 물러났으며, 2020년부터 스페인을 떠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살고 있다.
한편 스페인의 차기 왕위 계승자로서 레오노르 공주는 엄숙하고 책임감 있는 자리뿐만 아니라 스페인 유명 인사들과 얽히며 흥미 있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벌써 공주의 인지도가 올라가며 ‘레오노르마니아(Leonormania)’라는 용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올해 초 공주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대표팀 소속 파블로 마르틴파에즈 가비라(일명 가비) 선수와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긴 했으나, 이는 공주를 대중문화의 일부분으로 보고자 하는 일부의 시선이 드러났던 사건이었다.
잡지사 ‘파리 매치’는 아스투리아스 여공 시상식에서 레오노르 공주가 착용했던 불가리의 귀걸이를 헤드라인으로 다뤘으며, 언론인 헤수스 레예스는 공주의 패션 감각을 통해 살펴본 공주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다. 공주가 어머니 레티시아 왕비로부터 패션 감각을 물려받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레예스는 “공주는 아버지 펠리페 6세로부터는 왕실에 대한 헌신, 무척 정중한 매너, 늘 유지하는 미소와 유쾌함을 물려받았다”고 덧붙였다.
18세 생일 이후 레오노르 공주는 단순히 제도권 내 공인으로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스페인 왕위 계승 서열 1위 ‘레오노르 공주’, 18세 생일 다가오며 존재감 부각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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