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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킹 이병 송환, 외교 돌파구 안 될 것…귀환 대가 제공 안 해” 본문

Guide Ear&Bird's Eye/미국의 소리[VOA]

미국 “킹 이병 송환, 외교 돌파구 안 될 것…귀환 대가 제공 안 해”

CIA bear 허관(許灌) 2023. 9. 28. 13:22

지난 7월 무단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모습이 한국 서울역 내 TV 뉴스에서 방송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정부는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귀환이 북한과의 ‘외교적 돌파구’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논의 요청을 번번이 거절하면서 스웨덴을 통해서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설명입니다. 송환을 대가로 북한에 양보한 게 전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트래비스 킹 이병의 귀환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재개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 귀환의 외교적 의미와 북한의 의도와 관련한 질문에 “북한 측의 동기를 추측하고 싶지 않고, 이번 사안을 외교 관계에 대한 일종의 돌파구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So, I would not want to speculate on any motivations on the North Korean side and I don't know that I would take from this as heralds some breakthrough in diplomatic relations. Obviously, we're pleased to have secured his return. We're very thankful for the Government of Sweden for their work as the protecting power that they did to help facilitate his transfer back to the United States.”

이어 “물론 우리는 그를 인계 받은 것을 기쁘게 여긴다”며 “우리는 스웨덴 정부가 킹 이병의 미국 귀환을 돕기 위해 미국의 이익보호국으로서 노력한 점에 매우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8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거듭된 접촉 시도에 대한 북한의 부정적 반응을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 will restate, as I've said from this podium before, as we have said, we are open to diplomacy with North Korea. We would welcome diplomacy with North Korea. They have always rejected that. We tried to reach out to them when Travis King first crossed the border into North Korea, we tried to reach out on a number of occasions. They rejected our direct approaches and ended up talking to Sweden and Sweden talked to us and help negotiate this transfer, but I would not see this as the sign of some breakthrough.”

“이전에 이 자리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를 환영하지만 그들이 이를 항상 거부해왔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래비스 킹 이병이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갔을 때도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직접적인 접근을 거부했다”며 북한은 스웨덴과만 대화했고 스웨덴이 이를 미국에 전달하는 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웨덴이 이송 협상을 도왔다”면서 “이것이 (북한과의 외교에 대한) 돌파구의 신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밀러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https://youtu.be/NRt_KLnomcY

앞서 미국 정부는 27일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킹 이병은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중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습니다. 그러나 약 70일 만인 이날 북한의 추방 결정에 따라 미국으로 신병이 인계된 것입니다.

밀러 대변인은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중국 단둥으로 이송된 킹 이병의 신병을 인계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킹 이병은 국무부 전용기로 중국 선양을 거쳐 한국의 오산 미 공군 기지로 옮겨졌으며, 다시 오산에서 미국 국방부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웨덴 정부와 더불어 중국 정부에도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He was transported to the border between North Korea and China, where he was met by our ambassador to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Nicholas Burns. He then boarded a State Department OPMed plane and flew from Dandong, China to Shenyang, China and then on from Shenyang to Osan Air Force Base in South Korea, where he was transferred to the Department of Defense.”

다만 “중국은 중재자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며 “대신 그들의 역할은 경유지를 제공하고, 통행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었고 우리는 이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They did not play a role as a mediator, but their role in providing transit or in facilitating transit is one we very much appreciate. We have always thought that China could play a useful role in any number of issues as it relates to North Korea.”

또한 “우리는 항상 중국이 북한과 관련된 여러 사안에서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관리도 이날 익명을 전제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중국이 킹 이병 이송 과정에만 관여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관리는 관련 질문에 “킹 이병은 중국 당국자와 북한 국경을 넘었고, 중국은 통행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중국은 이번 사안에서 그 외 다른 중재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고위 관리] “I do want to acknowledge, we want to acknowledge and be clear that Private King was transferred out of the DPRK across the DPRK's border with the PRC, the PRC played a role in facilitating that transfer, but did not play another mediating role in these events... In terms of the question on any concessions that may have been given, the answer is simple. There were none, full stop... Our focus right now is on Private King's health and ensuring that he receives all appropriate support before reuniting with his family.”

아울러 ‘킹 이병의 송환을 대가로 북한에 양보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은 간단하다”며 “어떤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의 초점은 킹 이병의 건강과 더불어 그가 가족과 재회하기 전 모든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킹 이병 송환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성명에서 “미국 관리들이 북한으로부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인계받았다”며 “킹 이병의 안녕을 염려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관계 부처들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U.S. officials have secured the return of Private Travis King from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We appreciate the dedication of the interagency team that has worked tirelessly out of concern for Private King’s wellbeing. In addition, we thank the government of Sweden for its diplomatic role serving as the protecting power for the United States in the DPRK and the government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for its assistance in facilitating the transit of Private King.”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보호국으로서 외교적 역할을 수행한 스웨덴 정부와 트래비스 킹 이병의 통행을 용이하게 해 준 중국 정부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트래비스 킹 이병에 대한 신병 확보를 공식 확인하고 “킹 이병을 미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한 육군과 주한미군, 국방부, 국무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더 대변인] “U.S. officials have secured the return of Private Travis King from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We appreciate the hard work of personnel in the Army, United States Forces Korea, and across the Department of Defense, along with our State department colleagues, to bring Private King back to the United States, and we thank the governments of Sweden and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PRC) for their assistance.”

아울러 “스웨덴과 중국 정부의 도움에도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전직 관리들 “북한, 월북 미군 억류 ‘득보다 실’ 판단…대화 계기 여지 없어”

판문점을 통해 월북했다가 27일 북한에서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관련 뉴스가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나오고 있다.

북한이 전격적으로 무단 월북 미군 병사를 추방한 것은 억류 시 얻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직 미국 관리들이 진단했습니다. 월북 미군이 송환되면 군사 법정에서 중죄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거나 북한과 직접 협상을 해 본 전직 관리들은 북한의 전격적인 무단 월북 미군 추방 조치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27일 VOA에 “북한의 전격 추방 조치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과거 북한이 다른 미국인 억류 사건에서 일반적으로 보여왔던 대응 방식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킹 전 특사] “I'm shocked. I mean that isn't the way the North Koreans would normally react. And I have no idea why they would do that with him in that kind of a situation. The fact that he entered their country illegally is in itself enough reason to hold them for a long period of time. He was not a soldier who had access to information that would be helpful to the North Koreans.”

킹 전 특사는 과거 북한은 미국인들을 외교적 협상의 지렛대로 삼거나 금전을 비롯한 어떤 이득을 취하기 위해 없는 죄를 만들어서라도 억류하려 노력해왔으며, 한번 억류하면 최대한 장기간 붙잡고 있으려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킹 이병이 스스로 무단 입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 입장에서는 장기간 억류할 이유가 충분하다면서 북한이 상대적으로 조기에 추방을 결정한 것은 그가 북한에 도움이 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병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앞서 북한도 이날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킹 이병을 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과거 북한과의 협상에 직접 참여했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북한은 킹 이병을 계속 구금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어떤 이득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리스 전 실장] “I think that the North Koreans realized that they could not extract any benefits from continuing to hold him. I think they extracted all the propaganda value they could from him when they created and released a statement that he had been subject to racism. And they felt that that he was probably more troubled than he was worth if they continued to keep him.”

특히 북한이 지난 8월 킹 이병의 월북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놓은 성명에서 “그가 미군 내 인종차별을 겪어 반감을 품고 월북했다”고 주장함으로써 킹 이병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선전 가치는 다 뽑아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킹 이병이 고급 정보에 접근 권한이 없는 사병 출신이라는 점과 이미 미군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월북했다는 점에서 “그를 계속 억류해서 얻는 가치보다 더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북한 스스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역시 과거 북한과의 핵 협상에 나섰던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이 같은 관점에서 킹 이병의 조기 석방의 이유를 찾았습니다.

자발적으로 월북한 킹 이병의 상황은 과거 미국 시민이 안타깝게 억류된 상황과는 명백히 다르며, 바로 이 점이 미국으로 하여금 오히려 북한과의 송환 협상에서 우위에 서게 했다는 진단입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King was not detained. He voluntarily fled to North Korea. I think the US showed a complete lack of interest in negotiating any terms for king's release. And the North Koreans decided that they couldn't get anything for King. So they decided to release him because he wasn't worth keeping. So they decided to release him without getting anything in return.”

세이모어 조정관은 미국은 킹 이병의 석방 조건 협상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으로 하여금 아무런 대가 없이 그를 석방하기로 결정하도록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 중국과 더욱 밀착하면서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킹 이병의 귀환을 대가로 북한에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고 볼 근거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https://youtu.be/NRt_KLnomcY

전문가들은 이런 측면에서 킹 이병의 송환이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나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관여에 기여할 여지도 없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녹취: 리스 전 실장] “This was just a one off event and it's hard to see any larger meaning or significance to it. I don't think it has any impact one way or the other. I think people are grasping at straws. If they think that this heralds a change of heart or a change of policy of the North there's absolutely no indication otherwise that they're willing to meet with the United States and discuss the denuclearization of their program.”

미첼 리스 전 실장은 “이번 석방은 일회성 사건에 불과하며 큰 의미나 중요성을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 “어떤 식으로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과 만나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으며, 석방 조치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이 조건 없는 대북 관여라는 변화를 북한에 선물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VOA에 “외교적 관여에 관한 문제는 전적으로 북한에게 달려 있다”면서 북한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북 관계가 해빙 무드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The question about diplomatic engagement is really a North Korean issue because the Biden administration has made it clear over and over again that they are prepared to resume negotiations with North Korea over its nuclear and missile program. North Korea has failed to accept those offers.”

국무부의 매튜 밀러 대변인도 27일 킹 이병의 귀환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재개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을 외교 관계에 대한 일종의 돌파구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로버트 킹 전 특사는 북한이 킹 이병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 또는 소통 채널의 확대를 모색하겠다는 셈법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킹 전 특사] “We've tried that on many occasions I know when I was the special envoy we were talking quite seriously about providing some humanitarian assistance. And it may be that the North Koreans are interested in having some humanitarian assistance and the United States if we can provide humanitarian assistance in a way that is consistent with our laws and that assures that the help is going to those who are most in need. We're willing to do it and I suspect we would be willing to do it now. And it could be that there is some indication of interest on the part of the North Koreans and this is one way they have of expressing it.”

킹 전 특사는 과거 자신이 북한인권특사로 재직할 당시 북한과 여러 차례 인도적 지원 제공 논의를 했으며 이에 북한이 매우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지원 의향이 있다면 북한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서 관심의 표시가 있었을 수 있으며, 킹 이병 송환은 그들이 그 관심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전직 관리들은 킹 이병이 송환될 경우 다른 미국인 억류자들과 달리 따뜻한 환영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킹 이병이 민간인이 아닌 군인의 신분으로 법을 어기고 무단으로 적국인 북한으로 자진해서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리스 전 실장] “My understanding from the reporting was that he was facing military justice for offenses that he had committed beforehand. He was going to be disciplined. Now I think that these charges will be added to whatever disciplinary proceedings the military was going to bring against him earlier. So he's in quite a bit of trouble. And I think military justice is going to determine what his fate will be.”

미첼 리스 전 실장은 킹 이병이 월북하기 전에 이미 과거 저지른 범죄로 인해 군사재판을 받고 있었고 추가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에 더해 군인 신분으로 무단 월북한 것에 대한 범죄 혐의가 징계 절차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킹 이병은 상당한 곤경에 처해 있으며, 군사 법원이 그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뛰어난 변호사의 조력을 받지 않는다면 미국의 안보를 해치고 외교력을 낭비하게 한 위중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미 상원의원들 “킹 이병, 웜비어 사건과는 달라…적절한 방식으로 처리돼야”

지난 7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월북 장면을 지켜본 뉴질랜드 관광객 새라 레슬리 씨가 제공한 사진. 왼쪽 검은색 모자를 쓴 사람이 월북 직전 킹 이병이다.

 

북한이 월북 미군의 신병을 미국에 인계한 데 대해 미 의회에서는 이번 일이 오토 웜비어 사건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 당국이 ‘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상원의원들은 무단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북한에서 풀려난 데 대해 초당적으로 ‘미 당국이 적절하게 처리하도록 맡겨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인 크리스 밴 홀런 민주당 의원은 27일 VOA 기자와 만나 킹 이병의 신병이 미국에 인계된 것과 관련해 “모든 정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가족은 그가 집으로 와 기뻐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세부 사항에 대한 결정은 바이든 행정부에 맡기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홀런 의원] “I don't know all the circumstances of the situation, but I'm sure his family will be glad to have him home...I will leave it to the Biden administration to determine the details.”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소속의 제크 머클리 민주당 의원도 킹 이병 문제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 국무부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머클리 의원] “It's a very unusual event that I know our State Department is deeply attuned to. And I'm going to leave this in the State Department hands for the moment.”

그러면서 “이 문제는 국무부에 맡기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판문점을 통해 월북했다가 27일 북한에서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상원 군사위 소속의 마이크 라운즈 공화당 의원은 킹 이병의 문제에 대해 과거 북한을 방문했다가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억류됐다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는 매우 다른 문제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라운즈 의원] “I think this is a case of a young man who is in trouble. It appears as though he decided he would try to escape his troubles. And I suspect he probably regrets that decision now and will allow the Army to handle this in appropriate fashion for individuals that do that type of an action.”

라운즈 의원은 “이 사건은 문제가 있는 한 젊은이의 사건”이라며 “그는 문제에서 도망치려고 결심한 것 같은데 아마 지금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육군이 그런 유형의 행동을 하는 개인에게 적용되는 적절한 방식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운즈 의원은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킹 이병의 상태를 알아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라운즈 의원] “No, I don't think there's any need for us to respond at this stage of the game. Let's find out his condition and let's find out the facts first. But we'll have the Army handle it.

그러면서 이것 또한 “육군에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상원 법사위 공화당 간사인 척 그래슬리 의원도 킹 이병이 애초에 군대와의 계약을 위반하고 무단 월북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그래슬리 의원] “I guess I haven't thought about it except the impact of his going there in the first place, violating his contract with the Army…The most important thing for us is why did he leave and what's the consequences of his leaving?”

그러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킹 이병이 떠난 이유와 그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킹 이병을 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https://youtu.be/NRt_KLnomcY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공식 확인하며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으로서 외교적 역할을 수행한 스웨덴 정부와 킹 이병의 통행을 용이하게 해 준 중국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킹 이병은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중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습니다.

북한은 킹 이병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북한으로 넘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월북 미군’ 귀환 지원 스웨덴 “미국 이익대표국으로서 도움 줘 기뻐”

북한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는 스웨덴이 월북 미군 귀환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스웨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에 관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7월 무단 월북한 미군의 귀환에 도움을 준 스웨덴이 “트래비스 킹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공보실] “It is gratifying that Travis King was able to return to the United States and that Sweden has been able to assist in accordance with its responsibilities as protecting power for the US in North Korea. Sweden serves as the protective power for the USA in the DPRK since 1995. The Swedish Ministry for Foreign Affairs and the Swedish Embassy in Pyongyang provide consular assistance to US Nationals in the DPRK.”

스웨덴 외무부 공보실은 27일 미국 정부가 킹 이병의 귀환 과정에 도움을 준 스웨덴에 감사를 표한 것과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하며 “스웨덴이 북한 내 미국 이익대표국으로서의 책임에 따라 지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스웨덴은 지난 1995년부터 북한에서 미국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웨덴 외무부와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북한 내에서 미국 국적자에게 영사 지원 업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판문점을 통해 월북했다가 27일 북한에서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관리들이 북한으로부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인계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으로서 외교적 역할을 수행한 스웨덴 정부와 킹 이병의 통행을 용이하게 해 준 중국 정부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7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스웨덴은 2년 후인 1975년 서방국가로는 처음으로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했습니다.

이후 스웨덴은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며 미국인들이 북한에 억류될 때마다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가 2년 뒤 풀려나기 전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은 당시 VOA에 억류 문제와 관련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스웨덴 대사관에 억류 문제는 중요한 의제이고 거의 매일 관련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https://youtu.be/NRt_KLnomcY

2010년에는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가 북한에 억류되자 스웨덴대사관은 북한 당국에 전 씨에 대한 영사접근을 요청해 6차례 면담하고 그 결과를 미국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도 2009년 3월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 로라 링 씨의 억류 당시에도 석방될 때까지 스웨덴 대사가 이들을 4차례 직접 만났고, 2010년 아이잘론 곰즈 씨가 북한에 붙잡혔을 때에도 스웨덴대사관 측이 미국 정부를 대신해 그를 면담하고 석방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북한 당국에 전달했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바르보 엘름 당시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월북 킹 이병 모친, 미 육군과 관계 부처 노력에 감사”

월북했다가 추방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어머니 클로딘 게이츠 씨의 위스콘신주 레이신 자택. 킹 이병의 추방 소식이 알려진 27일 현관에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붙여놓았다.

북한으로 무단 월북했다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어머니가 미군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킹 이병 가족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조너선 프랭크스 ‘루시드 PR’대표는 27일 VOA에 보낸 성명에서 “게이츠 여사(킹 이병의 어머니)는 일을 잘 처리해준 미 육군과 관계 부처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성명] “Ms. Gates will be forever grateful to the United States Army and all its interagency partners for a job well done. For the foreseeable future, the family asks for privacy and Ms. Gates does not intend to give any interviews.”

이어 “당분간 가족들은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고 있으며 게이츠 여사는 어떤 언론 인터뷰도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월북한 지 두 달여만에 27일 북한에서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사진.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7일 킹 이병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주한미군 복무 중 한국인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던 킹 이병은 미군의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지난 7월 17일 미국 텍사스주로 송환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사라졌으며 다음 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무단 월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https://youtu.be/NRt_KLnomcY

미 국방부 “킹 이병 월북 동기 조사 중”

무단 월북했다가 추방된 트래비스 킹(오른쪽 두번째) 미 육군 이병이 28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KSAT 영상 캡쳐)

미 국방부는 미국으로 돌아온 미군의 월북 이유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강 확인과 가족과의 재회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28일 자진 월북했던 트래비스 킹 이병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Why he left and motivations for why he crossed over into the DPRK. Again, as you know, that's still under investigation. That's something that the army is leading with UN Command as well.”

싱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의 월북 이유와 동기에 대한 조사를 육군과 유엔사령부가 함께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포트 샘 휴스턴 합동기지에 도착한 킹 이병은 기지 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다음 전문가와 만나 정서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평가받고 상담사와 만나 재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고 싱 부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재통합 프로그램에 걸리는 시간은 개인마다 달라 구체적인 시간표를 정할 수는 없다고 싱 부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킹 이병이 미군 당국자들에게 북한에서 있었던 일도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https://youtu.be/rONBb0tk4bQ

싱 부대변인은 킹 이병이 두 달 넘게 북한에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킹 이병이 건강을 회복해 가족과 재회하고 재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What we are focused on is his well being. This was obviously private King was in the DPRK for just over two months. So it's something that we're incredibly focused on, on making sure that his health that he is being able to to be reunited with his family and also be able to go through their reintegration program.”

싱 부대변인은 킹 이병이 어떤 징계를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녹취: 싱 부대변인] “I just don't have any more to add in terms of any type of punishment. We're focused on his health. We're focused on ensuring that he's doing okay.”

싱 부대변인은 처벌과 관련해서는 덧붙일 말이 없다며, 킹 이병의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

이와 관련해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27일 VOA에 킹 이병은 미국의 안보를 해치고 외교력을 낭비하게 한 위중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경찰차를 발로 차 부순 혐의로 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이를 납부하지 않아 48일간 노역한 뒤 7월 10일 풀려났습니다.

이후 미국 텍사스에서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7월 17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비행기에 타지 않았고, 다음 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중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무단 월북했습니다.

북한은 월북 71일 만인 9월 27일 킹 이병을 추방했습니다.

킹 이병은 중국 단둥과 선양, 한국 오산 공군기지를 거쳐 28일 새벽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