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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탄전야 미사…"전쟁에 지치고 가난한 사람들 기억하자" 본문

-국가주석이나 대통령 임기제한/로마교황청

교황, 성탄전야 미사…"전쟁에 지치고 가난한 사람들 기억하자"

CIA bear 허관(許灌) 2022. 12. 25. 08:57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성탄 전야 미사 강론을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전쟁에 지친 사람들과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자고 전 세계에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탐욕과 권력욕이 넘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웃까지도 소비하고 싶어할 정도"라고 한탄하면서 이러한 메시지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참석 인원이 제한됐던 2020∼2021년과 달리 올해 성탄 전야 미사에는 약 7천명의 신자들이 성베드로 대성전을 가득 메웠다.

이 밖에 약 4천명의 신자들이 성베드로 광장에서 야외 스크린으로 성탄 전야 미사를 함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와 권력에 대한 갈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그들의 이웃과 형제, 자매까지도 소비한다"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전쟁을 보았는가! 그리고 오늘날에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가 얼마나 많은 곳에서 경멸 섞인 취급을 받고 있는가!"라고 안타까워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성탄 전야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교황은 거의 모든 공개 석상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론하며 전쟁의 잔혹성과 러시아의 명분 없는 침략을 비난했지만 이날 성탄 전야 미사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교황은 약자들을 돌아볼 것을 촉구하는 한편, 사람들에게 낙담하지 말고 용기를 내자고 권했다.

교황은 "항상 그렇듯이 이러한 탐욕의 주요 희생자는 약자와 취약계층"이라며 "돈과 권력, 쾌락에 굶주린 세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두려움, 체념, 낙담에 지배되지 말자"며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상기한 뒤 "예수는 가난했다. 그러니 권력에 굶주리지 말자. 삶에서 진정한 부는 돈과 권력이 아니라 관계와 사람들에게서 온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자선이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라고 외치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꼭 좋은 일을 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지난 14일 수요 일반 알현에선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파티를 여는 것은 좋지만 선물 지출을 줄여서 절약한 돈을 도움이 필요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보내자"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성탄 전야 미사는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거행됐다.

전통적으로 성탄 전야 미사는 자정에 열리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야간 통행 금지령으로 인해 교황청은 성탄 전야 미사를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 30분으로 앞당겼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관련 규제 조치가 대부분 해제됐지만, 교황청은 2020∼2021년 때와 같이 올해도 오후 7시 30분부터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했다.

changyong@yna.co.kr

 

교황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꼭 좋은 일을 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 전야 미사에서 전쟁 피해자와 빈자를 기억하자고 세계에 촉구했다.

교황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부와 권력을 향한 갈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그들의 이웃, 형제, 자매까지 소비한다”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전쟁을 보았는가. 오늘날에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가 얼마나 많은 곳에서 경멸 섞인 취급을 받고 있는가”라고 탄식했다.

이어 “탐욕의 주요 희생자는 약자와 취약계층”이라고 지적하면서 “두려움, 체념, 낙담에 지배되지 말자. 예수는 가난했다. 그러니 권력에 굶주리지 말자. 삶에서 진정한 부는 돈과 권력이 아니라 관계와 사람들에게서 온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선이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며 “이번 크리스마스에 꼭 좋은 일을 하자”고 세계인에게 제안했다.

교황은 그동안 종전을 촉구해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이날 미사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4일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축제를 여는 건 좋지만 선물 지출을 줄여 절약한 돈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보내자”며 전쟁 피해자를 향한 관심을 촉구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인원을 제한했던 지난 2년의 성탄 전야 미사와 다르게 이날 성베드로 대성전으로 7000명의 신자가 찾아왔다. 성베드로광장에도 4000명의 신자가 실외 전광판을 보며 미사에 참여했다.

성탄 전야 미사는 전통적으로 자정에 열리지만, 교황청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야간 통행 제한을 고려해 시작 시간을 오후 7시30분으로 앞당겼다. 미사는 2시간가량 거행됐다.

교황 성탄 메시지 “무의미한 우크라이나 전쟁 끝내길”

24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절 전야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는 무의미한 전쟁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성탄절을 맞아 보내는 연례 메시지에서 10개월간 지속된 분쟁이 전 세계적으로 식량 부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하며 "식량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올해 86세인 교황은 앞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신자들에게 연설했습니다. 신자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교황은 성 베드로 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한 연설에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어둡고 추운 곳에서 이번 크리스마스를 경험하고 있을 우리 우크라이나 형제 자매들을 떠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황은 "우리는 모든 전쟁이 굶주림을 야기하고 식량을 무기로 이용하여 이미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식량이 배급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받들어 “음식을 오로지 평화의 도구로 만드는 것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