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내용 공개”…시진핑, 트뤼도 총리에 공개리에 강한 불만 제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캐나다 언론은 어제(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장에서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역을 통해 트뤼도 총리에게 “우리가 논의한 모든 것이 신문에 실렸다”며, “그것은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트뤼도 총리와 전날 비공개리에 진행한 회담 내용이 유출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통역을 통해 “실제 우리 대화는 그렇게 진행되지 않았다”며 “진정성이 있다면 서로 존중하면서 소통을 잘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솔직한 대화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계속 건설적으로 함께 일할 것이지만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시 주석은 굳은 표정으로 “먼저 여건을 조성하자”고 말한 뒤 트뤼도 총리와 짧게 악수를 나누고 회담장을 떠났습니다.

캐나다 언론들은 전날 비공개 회담에서 트뤼도 총리가 시 주석에게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의 비공식 대화가 언론에 노출된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지난 2018년 캐나다가 중국의 통신업체인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고, 이에 중국이 스파이 혐의로 캐나다인 2명을 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