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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독도 순례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원 본문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16∼22일 7개국 58명의 청년이 함께한 가운데 ‘2022 평화의 바람 국제청년평화순례’를 개최했다. DMZ는 물론 일본 침탈이 계속되는 독도·울릉도까지 순례하며 분쟁과 갈등, 평화를 보고 느끼고 호흡하고 체감하는 자리가 됐다.
순례는 고성 금강산전망대와 DMZ박물관을 순례한 뒤 곧바로 울릉도와 독도로 이동, 한반도 동쪽 끝에서 일본 침탈의 역사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16일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독도 알기’ 강의에 이어 17일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을 탐방하고 울릉도 나리분지와 깃대봉 등지를 순례했으며, 18일 독도에 상륙, 정상까지 올랐다.
필리핀에서 온 알씨널 켄(21)씨는 “순례를 통해 한반도 정치와 문화, 갈등의 역사적 배경, 나아가 북한까지 압축적으로 알게 됐고,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두고 기도하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북한 땅을 지척에서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TV 뉴스로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체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멕시코에서 온 순교자들의 선교 수녀회 시릴라 비카리오 수녀도 “가는 곳마다 분단의 아픔이 배 있어 순례할 때마다 기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계속했다”며 “앞으로 한국이 통일되도록 더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순례에 함께한 탈북 청년 전 아무개(예비자, 22)씨는 “동해를 통해 탈북하던 중에 멀리 안갯속에 휩싸인 독도를 본 적이 있는데, 이번 순례 중 배를 독도에 대기 직전에 들려오는 ‘홀로 아리랑’을 같이 부르다가 가슴이 울컥했다”며 감격해 했다. 이어 “DMZ 순례에 함께하며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평화를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DMZ 순례 발길은 19일과 20일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15㎞ 코스)와 십자탑 전망대(13.1㎞)로 이어졌다. DMZ 철원 남방한계선 구간을 땀 흘려 걸으며 참가자들은 그간 평화롭게만 느끼던 한반도가 실은 여전히 휴전 중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우쳤다.
2016년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참가한 조은택(다니엘, 25)씨는 “첫 순례 뒤 파주 기갑여단에서 ROTC 장교로 복무하고 제대해 다시 걷게 된 순례길은 평화의 소중함을 더 체감한 기회였다”며 “9월이면, 첫 직장에 들어가지만, 앞으로도 늘 평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며 실천하고 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민기(토마스 아퀴나스, 27)씨도 “학창시절을 마무리하며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이 이뤄지길 기도하기 위해 순례에 함께했다”며 “한반도에 꼭 통일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순례 직후엔 밤마다 ‘You & Me-평화 나눔’을 주제로 평화 골든벨, 평화 부채ㆍ브라운 백 만들기, 개인 체험 발표, 홍용표 한양대 교수의 평화특강, 평화의 밤 등을 통해 평화의 소명을 새기는 자리가 이어졌다. 또한, 20일 저녁 한반도통일미래센터 강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와 위원장 정세덕 신부 공동집전으로 김기웅 통일부 차관 등 내빈들이 함께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하고 순례를 마무리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DMZ 국제청년평화순례로 시작된 평화의 바람이 전쟁과 갈등, 분열과 차별로 고통받는 모든 곳에 참된 평화를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도한다”면서 “나아가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가 세계 평화의 진원지가 되기를 소망하고, 이를 위해 평화를 위한 여러분의 실천과 참여, 기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 평화의 바람 국제청년평화순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가 후원하고, 국립경찰병원에서 의료팀을 지원했다.
DMZ·독도 순례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원 | 가톨릭평화신문 (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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