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미 증시 상장 중국 기업 회계 감독 합의"

중국 수도 베이징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건물(자료사진)

미국과 중국이 26일,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권에 관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이날 보도문에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중국 재무부와의 합의를 통해 중국 본토와 홍콩에 본사를 둔 등록 회계법인을 미국 법에 따라 점검·조사하기 위한 첫 단계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10년 이상 국가 기밀 보호를 이유로 외국 규제 당국의 중국 기업 감사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의회는 지난 2020년 말, 3년 연속 미국의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외국 기업에 대해 미국 증시 퇴출을 골자로 한 ‘외국기업책임법(HFCAA)’을 제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0여 개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상황을 맞았습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26일 "양국 간 회계 감독·관리 협력 문제에서 중요한 일보를 내디뎠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그러나 "회계 감독·관리 대상은 상장 기업이 아닌 회계사무소"라면서 중국 기업들의 민감한 기밀을 미국 당국이 직접 들여다볼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