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북한: '지금 백신 접종 늦었다'...전문가들 북 '코로나 위기' 심각 경고 본문
북한: '지금 백신 접종 늦었다'...전문가들 북 '코로나 위기' 심각 경고
CIA Bear 허관(許灌) 2022. 5. 17. 07:39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5일 기준 신규 발열자는 39만 명, 누적 사망자는 50명이다.
하지만 한국 방역당국은 북한의 코로나 사태가 실제는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의료 전문가들은 "북한 내 오미크론 확산이 이미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특히 고령층에서 중증환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취약계층 위험...치사율 1% 넘을 수도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신곤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BBC 코리아에 "지난 4월 말 평양에서 시작된 북한 내 오미크론 확산이 이미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며 "확진자가 아닌 '발열 환자'라고 하지만 당연히 코로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백신 접종률이 '제로'이고 영양섭취가 좋지 못한 취약계층이 전체의 40%인데다, 방역물품과 치료제는 물론 중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 음압병실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더 심각하다는 것.
김 교수는 특히 "북한의 사망원인 1, 2위가 심혈관 질환, 3위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모두 코로나와 연관된다"면서 "북한 결핵인구 또한 13만 명 수준으로, 이미 폐가 좋지 않다면 더욱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병규모가 엄청나게 커져서 한 두 달이면 북한 전역을 휩쓸고 지나갈 정도"라며 "한국도 미접종자의 치사율이 0.6% 정도 되는데 북한은 1% 이상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명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도 북한 내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홍콩 사례와 유사하게 한 달 또는 길면 대략 두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교수는 15일 열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통일의학센터 공동 세미나에서 "그 동안 엄격한 방역으로 유행을 억제해오던 중국과 홍콩, 대만 역시 오미크론 환자 급증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내 오미크론 유행 상황 역시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내 오미크론 시작 시기를 4월 중순으로 추정했다. 특히 "델타에 비해 독성이 약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홍콩대학 데이터를 보면 미접종 80대의 경우 치사율은 20%, 일본 데이터를 보면 중증환자는 미접종 80대의 60.4%, 70대 31.6%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내 백신 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특히 고령층에서 중증환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오 교수는 그러면서 "유엔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현재 북한 인구 중 65세 이상은 240만9986명으로 전체의 9.35%"라며 "환자 10만 명 발생 시 5457명이 입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15일 현재 누적 환자 121만3550명 가운데 치료 중인 환자 56만4860명, 입원이 필요한 주민은 3만820명"이라며 "전체인구 감염률이 30%일 경우 42만2024명, 50%일 경우 70만3374명이 입원 치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설-시간 부족… '곧 정점 찍고 내리막길'
때문에 북한 오미크론 방역 대응에 대한 한계 역시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명돈 교수는 "주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그때는 이미 유행 곡선의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간이 부족한 셈이다.
문진수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소장은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은 진단키트와 백신, 예방 및 치료 물품"으로 "2020년 4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의 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만큼 북한만 준비된다면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지난 2011년 8개 도에 백신 저장고를 설치하고 리∙동 보건소 냉동박스를 구비했지만 너무나 미흡한 수준이고 특히 mRNA 백신의 경우 보관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게다가 냉장설비를 갖춘 수송차량 부족으로 의료진이 직접 운송을 해야 하는 난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제기구는 물론 정부 및 민간 단체 협력 중심의 지원을 모색하고 특히 "고도의 전문성과 시급성이 요구되는 감염병 상황인 만큼 이전보다 체계적인 조율이 필요하다"고 문 소장은 덧붙였다.
김신곤 교수 역시 "현재 북한 내 신종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제사회가 적극 관심을 갖고 사태를 넘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제 유지' 위해 백신 지원 받지 않을 것
한편 북한이 한국과 미국 등 주변국의 백신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청진의대 출신의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북한통일연구센터 연구원은 BBC 코리아에 "팬데믹 상황에서 방역 정책은 북한 체제 유지의 중요한 일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민들의 희생을 감내하더라도 체제를 지켜야 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정상국가들의 권장대로 백신을 지원받을 경우 방역 정책의 컨트롤 타워가 외부로 넘어간다고 판단한다는 것.
그는 "북한 정권은 주민이 어떻게 되든 체제 유지가 1등"이라며 "체제 유지 및 내부결속을 위해 외부의 백신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한편 "북한이 이제 와서 오미크론 발생을 인정한 것은 다른 속내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치명률도 낮은데다 이제 와서 환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창피할 것도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북한이 확진자가 발생하면 인정하고 발표하는 '정상국가'로의 이미지 쇄신을 노리고 있다"며 특히 "오미크론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했다고 밝힌 점 역시 그 정도의 기술을 보유했다는 자랑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북한이 할 수 있는 것은 봉쇄 밖에 없는데 이게 또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북한의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하다"며 "향후 김정은 위원장이 역병에도 평양을 떠나지 않고 인민을 진두지위하며 난관을 이겨냈다는 선전을 내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지금 백신 접종 늦었다'...전문가들 북 '코로나 위기' 심각 경고 - BBC News 코리아
의료 전문가들 '북한, 지금 백신 접종 늦었다'... 코로나 위기 심각 - BBC News 코리아
'북한 내 사망원인 1, 2위 심혈관 질환, 3위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모두 코로나와 관련'
www.bbc.com
'Guide Ear&Bird's Eye22 > 북한[P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북한 노동자, 신분 위장해 IT 업계 취업…무기 프로그램에 자금 지원” (0) | 2022.05.17 |
---|---|
WHO “북한 내 코로나 급속 확산 우려”…전문가들 “열악한 보건 체계로 상황 훨씬 심각할 것” (0) | 2022.05.17 |
북, 중국산 백신 긴급 수입...“국경경비대 우선 접종” (0) | 2022.05.16 |
북한, 신종 코로나 통제 불능 상태...한국 측 백신 지원 접촉 제안에 무응답 (0) | 2022.05.16 |
북한 발열환자 120만 이상, 군 의료부문 투입 (0) | 2022.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