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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트마도: 미얀마 군부는 왜 그토록 잔혹할까? 본문

Guide Ear&Bird's Eye/미얀마[버마]

타트마도: 미얀마 군부는 왜 그토록 잔혹할까?

CIA Bear 허관(許灌) 2022. 2. 6. 18:29
미얀마 군부는 어린이 수십 명을 포함, 민간인 수백 명을 살해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1년 전 '타트마도'로 알려진 군부가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민주적으로 수립한 미얀마 정부를 전복했다.

이후 군부는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탄압했고, 어린이 수십 명을 포함해 자국민 수백 명을 학살했다.

미얀마 국민들에게 지난 해는 거리에서 무차별적인 학살과 마을에 대한 유혈 습격이 벌어진 시간이다.

2021년 12월 BBC 취재에 따르면, 타트마도는 반대파에 대한 고문과 대량 학살 등 일련의 공격을 자행했다.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작년 2월 쿠데타 이후 1500명 이상이 치안 부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타트마도는 어떻게 이렇게 강해졌고, 왜 그렇게 잔인한 일을 벌이는 것일까?

타트마도는 무엇인가?

타트마도는 버마어로 '무장한 군대'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는 미얀마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군부 당국을 칭하는 말로 통한다.

수세기 동안 버마의 군주제 체계에서는 상비군이 있었다.

하지만 영국이 미얀마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군을 해체했다.

타트마도의 뿌리는 1941년 창설된 '버마 독립군(BIA)'이다. BIA는 많은 버마인들이 "국가의 정신적 아버지"로 여기는 인물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이 포함된 혁명가 단체였다.

아웅산은 버마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직전인 1948년 암살됐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BIA는 이미 다른 민병대와 국가 차원의 무장 군사 단체를 만들었다.

독립 후 이 단체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타트마도가 된 것이다.

독립 이후 타트마도는 빠르게 힘과 영향력을 확장했다. 1962년에는 쿠데타로 국가를 장악했고 이후 50년 동안 사실상 반대 세력이 없는 통치를 이어갔다. 1989년에는 국가의 공식 명칭도 '미얀마'로 바꿨다.

많은 버마인들이 '나라의 정신적 아버지'로 여기는 아웅산은 아웅산 수치 여사의 아버지다

쿠데타에서 일부 당원들은 환멸을 느꼈지만, 타트마도는 미얀마에서 여전히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군에 입대하는 것은 많은 이들이 열망하는 목표다.

전직 군부 대위였던 린 흐테트 아웅*은 "나는 총을 들고 최전선에서 싸우고 싶어 군에 입대했었다"며 "모험을 좋아하는 나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1일 쿠데타에 반대하며 일어선 시민 불복종 운동(CDM)에 참여하기 위해 군복을 벗었다.

그리고 의사와 간호사, 노동 조합원 및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시위대에 합류했다.

"(지금은) 매우 부끄럽습니다. 저는 군부에 있을 때 잘못을 저질렀어요. 군부는 평화 시위대를 폭탄과 흉기, 저격수 등을 이용해 잔인하게 공격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기대했던 타트마도가 아니었죠. 그래서 저는 CDM에 합류했습니다."

국가의 구현

미얀마는 130개 이상의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불교도인 버마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국가의 엘리트 대부분도 버마족이다. 전문가들은 군부가 스스로를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미얀마의 현대사와 깊이 얽혀있는 타트마도는 '국가 개국자로 자칭하며 자신들이

진정한 버마의 정신을 구현한다고 주장한다.

방콕 쭐랄롱꼰 대학의 미얀마 전문가인 그웬 로빈슨은 "그들은 매우 극단적인 민족주의 이념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항상 소수 민족 집단을 미얀마의 일부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수 민족 집단이 국가의 통합과 안정을 흔들기에 제거하거나 진압해야 할 위협 요소라고 생각해요."

이로 인해 미얀마에선 수십 년 동안 수십 개의 작은 내전이 벌어졌다.

일부에선 미얀마 군부가 민병대와 벌이고 있는 전투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내전으로 보고 있다

소수 민족의 무장 민병대는 중앙 버마 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타트마도는 항상 싸움을 하고 있고, 때로는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전투를 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미얀마 군부가 민병대와 벌이고 있는 이 전투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내전으로 보고 있다.

로빈슨은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타트마도는 기계적으로 명령을 따르는 무자비한 전투 기계가 되었다"고 말했다.

군사 작전이 거듭되면서, 군인들은 전투 경험으로 다져졌고 국경 안 학살에 익숙해졌다.

로힝야 무슬림 등 일부 소수 민족은 오랫동안 군부의 극도로 잔혹한 폭력에 시달려왔다.

현재는 불교도인 버마족을 포함해 수백 명의 시위대가 군대에게 학살당하고 있다.

'종교 광신도 같아'

로빈슨에 따르면, 타트마도에겐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인 반란자다.

"그들은 시위대를 반역자로 생각합니다."

사회와 떨어진 채로 장기간 복무하는 군 생활은 군인들의 이러한 사고를 부채질한다. 전문가들과 전직 장교들의 증언에 따르면, 군부 인사 중에는 폐쇄된 건물에서 엄격하게 감시를 받으며 군을 칭송하는 선전을 주입받는 이들도 있다.

이를 통해 군인들 사이에는 가족이라는 의식이 형성된다. 그러다 보니 장교들 간에 서로의 자녀를 혼례로 연결하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로빈슨은 "군대는 종교적 광신도 집단에 비유된다"며 "군부 인사들은 외부인들과 많이 접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군을 떠난 한 군인도 비슷한 증언을 했다.

찬 미야 투* 중위는 "군인들은 군대에 너무 오래 있었기 때문에 군대 언어만 알고 있다"며 "그들은 군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수십 차례의 소규모 내전이 발생해온 곳이다

소수 민족 무장 민병대에 대한 군부의 전쟁은 잔인했지만, 군부에게는 매우 유익했다.

전투를 치르다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맺는 휴전 협정에서 군부의 장군들은 옥과 루비, 석유, 가스와 같은 주요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챙겼다. 때로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때로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자원에서 취한 이익은 수십 년간 군부의 수입원이 됐다.

현재 군부는 거대 기업체를 경영하면서 은행에서부터 맥주와 관광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투자하고 있다.

군부가 경제를 장악했다는 것은 모든 이들이 항상 군부를 반대해온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보수적인 기업가들은 타트마도의 잔혹한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수년간의 부패와 경제 실정으로 여론은 군부에 등을 돌렸다.

최근 선거에선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족주의 민족동맹(NLD)이 큰 차이로 승리했다.

'국가 안의 국가'

타트마도의 생각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2020년까지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스콧 마시엘은 "타트마도는 정말 국가 안의 국가"라고 말했다.

"그들은 사회의 다른 이들과 교류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그들만이 국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지', '그들이 권력을 잡지 않으면 국가가 어떻게 무너질지' 등을 서로에게 끊임없이 주입하는 세계 안에 갇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평가들은 군부가 민간인 100명 이상을 살해해 쿠데타 이후 가장 끔찍한 날로 기록된 지난 3월 군부 장성들은 수도 네피도에서 호화로운 군사 퍼레이드와 만찬을 열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하지만 계급이 낮은 군인들은 이러한 동지적 유대감은 군부 상층에만 국한된 것이라 말한다.

관측통들은 쿠데타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에 대한 광적인 인격 숭배는 없다고 말한다

군인 출신인 하인 타 우* 소령은 BBC 버마와의 인터뷰에서 "고위 장교들은 부유하지만 그 부는 군부 하위 계급과 공유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타트마도에 들어가면서 저는 우리의 국경과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계급이 낮은 군인들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상급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군인들은 궁극적으로 쿠데타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의 명령을 받는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일반적으로 군부 통치자와 관련해 나타나는 광적인 인격 숭배는 없다고 말한다.

마시엘은 "그(군부 최고 지도자)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면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군부와 군부의 문화이고, 그는 그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제 경력에서 상대해온 다른 어떤 단체보다도, 타트마도는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다른 이들과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우 소령은 BBC 버마에 흘라잉 장군이 무기와 군복을 개량한 후, 군부의 승인을 얻어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임기가 끝나고 임기를 연장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자신보다 뛰어난 지휘관들이 많았지만 그는 물러나려 하지 않았어요. 단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어긴 사람이죠."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 소령 같은 이들은 소수다. 대부분의 군인들은 흘라잉 장군과 쿠데타를 지지한다.

이제 타트마도는 비밀스러움과 우월감, 유아독존의 전투 부대 이미지를 전례 없이 과시하고 있는 듯하다.

아니면 "그들은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는 마시엘의 말이 그들에 대한 설명이 될지도 모른다.

 

미얀마 군부는 왜 그토록 잔혹할까? - BBC News 코리아

타트마도는 '무장한 군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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