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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 '나는 오늘 죽을 것'... '평화의 상징' 된 수녀님 본문

Guide Ear&Bird's Eye/미얀마[버마]

미얀마 시위: '나는 오늘 죽을 것'... '평화의 상징' 된 수녀님

CIA bear 허관(許灌) 2022. 2. 3. 10:53

안 로즈 수녀는 성당 안으로 피신한 젊은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중무장한 군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2021년 2월 미얀마 쿠데타가 벌어진 후 안 로즈 수녀는 젊은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중무장한 군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 모습은 사진으로 담겨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약 1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미얀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무장을 하지 않은 한 여성이 중무장한 경찰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교회 안으로 피신한 젊은 시위대를 해치지 말라고 간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여성은 안 로즈 누 따웅 수녀다. 그녀는 정권을 장악하고 시민을 잔혹하게 탄압한 군부에 맞선 미얀마 민주화 시위의 상징적 인물이다.

안 로즈 수녀는 조산사 교육을 받은 후, 카친 주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을 운영해왔다.

작년 2월 28일 그녀가 일하는 병원 인근에서 시위대가 플래카드를 들고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몰려왔다.

'나는 오늘 죽을 거야'

안 로즈 누 따웅 수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과 군인, 물대포가 왔고, 사람들을 구타하고 총을 쏘며 체포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도망쳤고 울부짖었으며, 일부는 쓰러졌습니다.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죠."

쿠데타 직후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섰지만, 경찰을 이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안 로즈 수녀는 당시 자행되는 폭력을 "방관할 수만은 없었다"며 목숨이 위태로워지더라도 시위대를 보호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밖으로 나가 경찰 앞에 섰다.

"머릿속에 '나는 오늘 죽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 날 쏴요'

안 로즈 수녀는 "나는 그들에게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지 말고 대신 나를 쏘라고 간청했다"고 말했다.

"저는 그날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어요. 제 자신을 이미 죽은 사람으로 생각했죠."

그녀가 경찰 앞에 서있는 동안 시위대는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3월 8일, 또 다른 시위대가 교회 안으로 뛰어들었다. 경찰에게 쫓기다 두들겨 맞고 총을 맞은 이들이었다.

안 로즈 수녀는 또 다시 경찰을 막아섰고, 경찰은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녀는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긴장감이 감도는 아침 내내 시위대 곁을 떠나지 않았다.

안 로즈 수녀는 2021년 BBC 올해의 여성에 선정,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녀는 "교회 관계자들은 너무 위험하니 교회에 있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상대편 관계자들도 협상을 하러 찾아왔죠."

당시 사진에는 안 로즈 수녀가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시위대를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녀는 "저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외쳤다"며 "그들에게 '정말 죽이고 싶다면, 제발 나를 죽여달라. 내 목숨을 바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군인 두 명도 수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그녀에게 자신들의 의무를 다해야 하니 비켜달라고 했다.

"그들은 제게 간청했고, 저는 그들에게 폭력을 쓰지 말고 사람들을 죽이지 말라고 간청했습니다. 저는 '원한다면 나를 죽이라'고 말했죠. 우리는 서로에게 애원했습니다."

'죽음의 공포'

안 로즈 수녀는 아직도 그 사진들을 볼 때마다 자신의 결심에 놀란다고 했다.

그녀는 "내 자신의 용기와 힘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느님께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셨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도 인간인 터라 죽음이 두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제 목숨보다 젊은이들의 생명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어요."

조산사 교육을 받은 안 로즈 수녀는 카친 주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을 운영해왔다

그녀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날 경찰은 교회를 에워싸고 시위대에게 발포했다.

시위대 두 명이 머리에 총을 맞았고, 그들 중 한 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다른 이들은 내상을 입거나 총탄에 팔이 거의 잘려 나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안 로즈 수녀는 "그들이 그렇게 잔인한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신을 교회 안으로 옮기는 것을 도왔다. 젊은이들이 두려움 속에서 울부짖었다. 교회 안은 최루탄으로 가득 찼다. 기침이 나오고 눈이 따가웠으며 어지러움이 밀려왔다.

이후 다른 사제들이 도착해서 생존자들을 도왔다.

그녀는 "(현장이) 전쟁터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들은 희망을 잃었다'

이러한 사건들이 있은 지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일부 생존자 및 그들의 가족들이 가끔 안 로즈 수녀를 찾아온다.

그들은 목숨을 구해준 그녀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그녀는 국제사회에서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안 로즈 수녀는 미얀마의 전망이 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무장 저항 단체에 가담해 비밀리에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이제 미얀마는 내전에 돌입했다.

그녀는 "젊은이들은 시위를 해봤자 소용이 없고 단지 생명을 잃을 뿐이라 생각한다"며 "그들은 더 이상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들이 무엇을 요구하든 죽임을 당하거나 투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필두로 한 군부의 쿠데타 이후 내전 상태다

'민주주의의 맛'

그녀는 젊은이들이 "민주주의 맛"(2011년 군사 통치가 끝난 이후부터 작년 군부 쿠데타까지의 기간)을 봤고, 조국이 과거 70여 년 전의 미얀마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적 갈등과 팬데믹은 경제와 아동 교육, 국민의 건강과 사회적 조건에 영향을 미쳤다.

한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이었던 안 로즈 수녀의 클리닉은 병원의 여러 문제들로 인해 점점 부유한 사람들을 돕게 되는 상황이다.

안 로즈 수녀는 갈림길에 선 젊은이들이 "용감하게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얀마 당국으로부터 조심하라는 경고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그녀가 또다시 위험한 상황에서 나선다면 살해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안 로즈 수녀는 "하지만 나는 진실의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저는 필요하다면 그리고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사람들을 보호할 것입니다."

미얀마 시위: '나는 오늘 죽을 것'... '평화의 상징' 된 수녀님 - BBC News 코리아

 

'나는 오늘 죽을 것'... 미얀마 시위서 '평화의 상징' 된 수녀님 - BBC News 코리아

2021년 2월 미얀마 쿠데타가 일어난 후 안 로즈 수녀는 젊은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중무장한 군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