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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북한, '윤석열 사퇴' 촉구… 의도는?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대선: 북한, '윤석열 사퇴' 촉구… 의도는?

CIA Bear 허관(許灌) 2022. 1. 24. 17:50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이 선제타격을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22일 "윤석열의 선제타격 발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이고 위험천만한 망언"이라며 "스스로가 전쟁광임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또 "더 이상 구태 색깔론으로 남북대결을 조장하지 말고 조용히 후보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이 제 살길을 찾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러한 주장은 한국측 언론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23일 자신의 SNS에 "북한의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북한의 이러한 논리는 나를 전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집권 여당의 주장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사퇴하지 않을 것이고 결코 한국 국민이 희생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다른 기사에서도 "대선 후보들이 종교계 끌어당기기에 나섰다"며 "윤석열 후보의 교회 방문 수가 늘어나는 것은 무속신앙을 믿는다는 구설을 털어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여당의 대선후보와 당대표를 비롯한 인사들이 연이어 사찰을 방문하고 있지만 성난 불교계를 달래기 위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여당도 비판했지만 윤 후보만 실명을 거론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이 탑재된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면 수도권에 도달해 대량살상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로,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며 "막으려면 조짐이 보일 때 선제 타격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자유‧평화‧번영의 혁신적 글로벌 중추국가'를 주제로한 외교안보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북한, 한국 대선 후보 공개비판 이유는?

북한은 과거에도 여러 매체를 통해 한국 대선을 관심 있게 다뤘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선전매체 '메이리'를 통해 대선 후보들을 '풀 썩은 술', '덕 익은 술', '막 섞은 술' 등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북한은 또 한국의 정권 교체 시점을 전후로 고강도 무력도발로 수 차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다.

지난 2012년 12월 12일 한국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를 발사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13년 2월에는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기인 2017년 9월에는 6차 핵실험을 한 뒤 같은 해 11월 핵 무력 완성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한반도 정세와 주변 환경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BBC 코리아에 "한국은 북한에게 가장 유용한 변수이자 대가 없이 도와주는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히려 중국보다 더 든든한 상황 자원이라는 것.

때문에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맞는 이들의 집권을 위해 늘 꾸준히 선거 때마다 개입해 왔다는 분석이다.

최 대표는 "연초에 연속된 미사일 도발은 불확실성이 증가되는 데 대한 인식의 반영"이라며 "코로나와 경제난 등 내부적으로 꽉 막힌 상태에서 한국 대선에 일부 메시지를 줌으로써 이 흐름을 파악하고 반응을 보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에 대해 우려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남혁명 차원에서 북한의 한국 대선 개입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기본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정영태 동양대 석좌교수는 "대남혁명은 평양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의 공산화 통일 전략"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북한 혁명을 지지해줄 수 있는 세력을 규합하는 방식으로 선거에 이용한다든지, 평소에 반보수 형태의 기치를 내세워 비난 및 선전 선동하는 행위들이 이에 해당된다"며 "전략적으로 한국의 보수진영 강화를 막는 것이 북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노무현 정권 당시에 이런 분위기 자체가 최고조에 이르렀고 이후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에서는 명백히 한계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화' 촉구하는 대선 후보들

안철수 후보(국민의당)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그는 지난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드리는 공개 서신'이라는 제목의 SNS 글을 통해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의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겠다'는 발표를 보고 공개 서신을 띄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이것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조치 해제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원하는 새 판은 무력도발로는 결코 짜질 수 없고 진정한 비핵화 의지와 실천으로 만들 수 있다"며 "더 이상의 도발이 아닌, 진정한 비핵화 의지와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계획들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도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 검토 주장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 후보는 "무력시위로는 북 핵 문제를 풀 수 없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하며 같은 강경 입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24일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고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 원칙적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하는 등 노골적으로 도발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인도적 지원은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할 것"이라며 "말로만 인권을 외치면서 북한 눈치를 보느라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외면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북한, '윤석열 사퇴' 촉구… 의도는? - BBC News 코리아

 

북한, 한국 대선 후보 공개비판… 의도는? - BBC News 코리아

북한은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이고 위험천만한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