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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시위 유혈 사태 본문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 시위 유혈 사태

CIA Bear 허관(許灌) 2022. 1. 6. 20:07

카자흐스탄 주요 지역에서 액화석유가스(LGP) 값 인상에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6일 무장 병력이 수도 알마티 중심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액화석유가스(LGP) 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가 5일 수도 알마티의 주요 관공서를 공격했습니다.

카자흐스탄 경찰당국은 이 과정에서 수 십명의 시위대와 적어도 12명의 경찰관이 숨지고 353명의 법집행 인력이 다쳤다며, 그 중 한 명은 참수된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살타낫 아지르벡 카자흐스탄 경찰 대변인은 국영방송인 ‘카바르24’와의 인터뷰에서 “관공서 습격을 시도한 수 십명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관공서 공격은 알마티 곳곳에서 일어난 가운데 시장 집무실도 점거된 채 불에 탔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주도하는 군사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는 이날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집단안보조약기구’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방 6개 나라가 지난 2002년 10월 창설한 집단안전보장 기구로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서부 유전지대인 망기스타우 주에서 최근 LPG 가격이 지난해보다 급격히 상승하자 촉발됐습니다.

이 지역의 LPG 가격은 지난해 평균 리터당 50텡게(미화 12센트)에서 새해인 1일 120텡게(미화 28센트)까지 급등했습니다.

이는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가 그동안 정부 개입으로 낮게 유지해온 LPG 가격을 시장에 맡기도록 정책을 추진하면서 발생했습니다.

VOA 뉴스

Troops could be seen in Almaty on Thursday morning

카자흐 시위 사태 사상자 급증…"1천여명 부상, 수십명 사망"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인 알마티 도심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1천여 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연초부터 불거진 카자흐스탄 대규모 시위 사태의 중심지인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무장 시위대와 진압 군경 간에 충돌이 격화하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타스·리아노보스티·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6일(현지시간) 유혈 시위 사태로 1천 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그중 400명이 입원했고 60여 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시위대와 진압 군경별 부상자 통계는 밝히지 않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알마티 시위 진압과정에서 보안요원 13명이 숨졌고, 그중 2명은 참수당했다"고 알마티 치안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카자흐스탄 국영 '하바르24' TV는 "6일 오후 1시(현지시간) 현재 알마티에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353명의 보안요원들이 부상하고, 12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참수당했다"고 전했었다.

그전에는 시위대 진압에 나섰던 8명의 경찰과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시위대 사망자에 관한 보도도 처음으로 나왔다.

알마티시 경찰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하바르24와의 인터뷰에서 "간밤에 극단주의 세력(시위대)이 시내 관청과 경찰서, 파출소 등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으며 수십 명의 공격자가 제거됐다"면서 "이들의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청들이 있는 지역에서 대테러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도시 방문객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현지 치안당국은 이날 새벽부터 알마티시에서 대테러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었다.

AFP 통신도 현지 언론을 인용하면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수십 명이 숨졌고 경찰이 숨진 이들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의 거리에서 진압경찰(아래쪽)이 에너지 가격 급등에 성난 시위대를 저지하고 있다.

당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시위대와 진압 군경 간 대치는 이날 낮에도 계속되고 있다.

하바르24 TV는 총기로 무장한 일부 시위대가 알마티의 2개 병원을 포위하고 일반인 환자와 의료진의 병원 출입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알마티와 서남부 도시 악타우, 북서부 도시 악토베의 공항이 폐쇄됐다면서, 수도 누르술탄 공항만 정상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군경은 전날 늦은 저녁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던 알마티 공항을 탈환했으나 공항 운영은 재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마티와 아스타나에선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서비스가 차단돼 있으며, 국제전화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 은행들도 모두 영업을 중단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번 시위 사태가 외국에서 훈련받은 테러 분자들의 침입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경찰과 군인뿐 아니라 일부 시위대도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에선 가스값 급등에 따른 민생불안이 정부를 향한 반감으로 번지면서 연초부터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항의 시위는 서남부 망기스타우주(州) 자나오젠과 악타우에서 지난 2일 촉발돼 이틀 뒤 동남부 최대 도시 알마티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들로 번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금을 실시하고 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국가들의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현지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CSTO 의장을 맡은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쉬냔 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요청에 따라 CSTO 소속 평화유지군이 제한된 기간 카자흐스탄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카자흐스탄으로 파견된 CSTO 평화유지군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 출신 군인들이 포함됐다. CSTO를 주도하는 러시아는 공수부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유지군은 카자흐스탄의 중요 국가 및 군사시설을 보호하고, 질서 회복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CSTO 측은 설명했다.

알마티 시내에 배치된 군경

https://youtu.be/eM-508oq7Dk

중앙아 카자흐 휩쓰는 유혈 반정부 시위, 왜 일어났나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시위 현장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 전국 곳곳에서 새해 벽두부터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심각한 혼란이 6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이달 초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가격상한제를 폐지한 조처를 계기로 촉발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시장 자유화로 자국 내 LPG 공급이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 보조금 지급과 가격상한제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셰브런과 엑손 등 외국계 에너지 회사들이 LPG 공급을 꺼리면서 천연가스 생산국이면서도 주기적으로 LPG 부족 현상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조처는 심각한 부작용을 불렀다.

가솔린이나 디젤보다 저렴해 '빈자들을 위한 차량 연료'로 불리는 LPG 가격이 하루아침에 거의 갑절인 1리터당 120텡게(약 330원)로 뛴 것이다.

시위의 진원지로 꼽히는 카스피해 연안 유전지대 망기스타우주(州)의 경우 LPG가 차량용 연료의 90%를 차지한다.

가뜩이나 카자흐스탄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최고 9%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대중의 분노가 끓어오르는 상황이었는데, LPG 가격 급등을 부른 이번 조처는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됐다.

시위대는 "당국이 빈자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에는 포브스 갑부 순위에 오를 정도의 거부가 다수 있지만, 1천900만 국민의 약 5%에 해당하는 100만 명가량은 빈곤선 아래의 삶을 살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전 카자흐스탄 대통령

특히 처음 시위가 벌어진 망기스타우주 도시 자나오젠은 카스피해 연안 유전 지역에 속해 많은 유전과 가스전이 있지만 월급은 국가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여기에 생필품을 먼 곳에서 수송해와야 해 물가는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높아 주민들의 불만이 컸다.

자나오젠에선 지난 2011년에도 수개월에 걸친 석유산업 종사자들의 파업이 벌어졌다. 당시에도 월급 인상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총격을 가해 16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같은 경제 문제와 함께 그동안 누적돼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세력의 장기집권과 개혁 부진에 대한 국민 불만이 함께 폭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91년부터 2019년까지 근 30년 동안 장기집권한 뒤 물러났으나 그 뒤로도 국가안보회의 의장직을 유지하고, '국부'(國父) 지위를 누리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형식적 자진 사임 후 국민은 신진 정치 세력의 집권을 기대했으나, 역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이 권력을 승계하면서 이 같은 기대가 무너졌다.

토카예프 대통령의 첫 행보는 전임 대통령을 기려 수도 아스타나의 명칭을 누르술탄으로 개칭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나자르바예프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커다란 개혁없는 기존 정치·경제 시스템이 그대로 이어졌고, 최근 2년 동안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인플레와 생활고 문제는 더 악화했다.

'경제가 먼저고 그다음이 정치'라는 나자르바예프 체제의 구호가 작동을 멈춘 가운데 개혁의 전망이 보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시위 사태에서 일부 시민들은 큰 정치적 변화만이 실질적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으며 '노인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여전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나자르바예프를 '노인'으로 부르며 그의 완전한 정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알마티주(州)에선 5일 그의 동상이 시위대에 의해 끌어내려지기도 했다.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인 알마티 도심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1천여 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이 같은 시위는 알마티 이외에 10여 개의 주요 도시에서도 벌어졌다.

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결과인 이번 시위는 내각이 총사퇴하고 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선 수천 명의 시위대가 시청과 대통령 관저 등에 난입하고,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대가 관청을 공격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진압대원 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참가자도 수십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금 조처를 내렸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를 촉발한 LPG 가격을 당초 수준으로 되돌리도록 지시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소요 사태의 배경에 국제 테러 분자들이 있다며 러시아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옛 소련권 군사·안보 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카자흐스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했다.

https://youtu.be/eM-508oq7Dk

러시아,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 공수부대 파병

카자흐스탄 주요 지역에서 액화석유가스(LGP) 값 인상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6일 알마티 주요 도로를 무장 병력이 차단하고 있다.

러시아가 폭동이 발생해 사상자가 나온 카자흐스탄에 폭동 진압을 돕기 위해 6일 공수부대를 파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주요도시인 알마티에서 시위대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영 TV는 경관 13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2명은 참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통령 관사와 시장 사무실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시위대가 장악했던 알마티 공항은 6일 오후 군이 되찾았습니다.

알마티 거리에는 불탄 차량이 늘어서 있습니다.

6일 일찍 군인들을 태운 장갑차량이 알마티 거리에 진입했고, 군 병력이 시위대에 접근하면서 총성이 들렸습니다.

한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폭도들을 외국 테러 분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가스값 급등에 따른 민생불안이 정부를 향한 반감으로 번지면서 연초부터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항의 시위는 서남부 망기스타우주 자나오젠과 악타우에서 지난 2일 촉발돼 이틀 뒤 동남부 최대 도시 알마티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들로 번졌습니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국가들의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현지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했습니다.

VOA 뉴스

러시아, 카자흐스탄에 공수부대 파병...

카자흐스탄 주요 지역에서 액화석유가스(LGP) 값 인상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6일 알마티 중심가에서 무장 병력이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 병력이 격렬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카자흐스탄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카자흐스탄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중앙아시아에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며칠째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점점 더 격렬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며칠 새 수십 명이 사망하고 1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6일, 밤사이 충돌에서도 수십 명의 시위자가 ‘제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정부 측 희생자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6일, 카자흐스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 주말 시위가 발생한 이후 적어도 8명의 경찰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카자흐스탄 국영방송은 6일, 12명이 사망하고 35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시위가 벌어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당초 시위는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의 남서부 지역에서 시작됐는데요. 곧바로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 등 다른 주요 도시로 확산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료비가 급등한 게 시위의 도화선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불만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 치하에서 억눌린 분노와 부패한 정치, 사회제도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불과 며칠 새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는 거죠?

기자) 시위대가 곳곳에서 관공서와 경찰서 등을 방화 ∙ 습격하고, 이에 무장한 경찰과 군인들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정부 청사가 있는 알마티에서 발생했는데요.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와 시장 집무실을 점거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알마티 광장 인근에서 무장 보안군이 총격전을 벌이는 영상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알마티 공항도 장악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5일 밤, 알마티 공항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점령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항공기 5대가 ‘하이재킹(공중납치)’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카자흐스탄 정부는 어떤 조처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전국에 2주간의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간통금 조처를 발동했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시위대를 외국에서 폭넓게 훈련을 받은 테러분자들로 규정하면서,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라는 게 뭐죠?

기자) 러시아와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카자흐스탄 등 6개국이 소련 붕괴 후 결성한 군사 ∙안보 협력체입니다. 회원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으면 조약국 전체가 개입한다는 집단 안보기구인데요. 과거 냉전 시대 소련이 주도했던 동구권 바르샤바조약기구와 비슷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CSTO가 카자흐스탄의 요구를 받아들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CSTO 의장국인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쉬냔 총리는 외부의 간섭으로 혼란에 빠진 카자흐스탄의 안정화를 위해 평화유지군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공수부대가 6일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전체 투입되는 병력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어느 회원국에서 어느 정도 병력을 차출할지, 구체적인 병력 규모나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주도할 것은 확실시되는데요. 러시아는 또 다른 구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을 빌미로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당사자에게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폭력과 재산파괴 행위를 규탄하며, 당국과 시위대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어 모든 카자흐스탄 국민은 헌법과 인권, 언론 자유를 수호하고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러 언론 "카자흐스탄 폭동으로 경관 18명 사망"

5일 카자흐스탄 아크토베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카자흐스탄 내 폭동으로 지금까지 경관 18명이 사망하고 748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6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카자흐스탄 내무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지금까지 약 2천 300명이 구금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카자흐스탄의 폭동 진압을 돕기 위해 6일 공수부대를 파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시위대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관사와 시장 사무실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시위대가 장악했던 알마티 공항은 6일 오후 군이 되찾았습니다.

수도 누르술탄 거리에는 불탄 차량이 늘어서 있습니다.

6일 일찍 군인들을 태운 장갑차량이 거리에 진입했고, 군 병력이 시위대에 접근하면서 총성이 들렸습니다.

한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폭도들을 외국 테러 분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가스값 급등에 따른 민생불안이 정부를 향한 반감으로 번지면서 연초부터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항의 시위는 서남부 망기스타우주 자나오젠과 악타우에서 지난 2일 촉발돼 이틀 뒤 동남부 최대 도시 알마티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들로 번졌습니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금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국가들의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현지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