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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서울우유 ‘여성 젖소 비유’ 광고 논란... 사라지지 않는 광고 속 고정관념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젠더: 서울우유 ‘여성 젖소 비유’ 광고 논란... 사라지지 않는 광고 속 고정관념

CIA Bear 허관(許灌) 2021. 12. 9. 18:08

서울우유는 최근 올린 유튜브 광고 영상이 논란이 되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여성을 '젖소'로 비유하고 '불법 촬영'을 연상시키는 광고로 논란이 불거진 서울우유 측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8일 서울우유는 자사 홈페이지에 '유기농 우유 유튜브 광고에 대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서울우유는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광고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소비자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라고 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비난이 잇따르자 이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52초 분량의 이 영상은 카메라를 든 남성 탐험가가 산속을 헤매면서 시작된다.

'자연 그대로의 깨끗함을 간직한 그곳에서 우리는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걸 성공했다'라는 한 남성의 목소리에 이어 흰옷을 입은 여성이 나뭇잎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요가를 하는 여성들의 모습도 클로즈업된다.

긴 머리의 남성들도 섞여 있긴 하지만 빠르게 스쳐 지나가 얼굴이 잘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숨어 있던 카메라를 든 남자의 인기척을 듣고 이들은 갑자기 젖소로 변한다.

영상은 '깨끗한 물, 유기농 사료, 쾌적한 청정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멘트와 우유를 마시는 남자의 모습으로 끝난다.

광고가 공개된 후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불법촬영을 연상시키는 내용을 소재로 삼고,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콘텐츠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와 진짜 이게 광고로 송출될 때까지 누구도 문제점을 느끼지 못한 거야", "굳이 저런 컨셉으로 찍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10년 전 광고인지 알았는데 최근 광고라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우유 광고 속 한 장면. 52초 분량의 이 영상은 카메라를 든 남성 탐험가가 산속을 헤매면서 시작된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서울우유의 18년 전 행사까지 다시 언급되고 있다.

2003년 서울우유는 신제품 홍보 행사를 하면서 여성 누드모델 3명을 동원해 분무기로 상대방 몸에 우유 등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한 바 있다. 당시 광고를 담당했던 직원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여전한 광고 속 고정관념

젠더 감수성이 높아졌다곤 하지만, 광고 속 성차별과 여성 혐오·남성 혐오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가 공개한 광고를 두고도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MLB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여성의 일상을 시간대로 보여주는 콘셉트로 제품 광고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사진과 함께 올린 광고 문구였다.

MLB는 사진에 "런드리샵 가기 좋은 오후, 쌩얼은 좀 그렇잖아? 모자는 더 깊게, 하루는 더 길게", "해지는 저녁이라고 방심하지 마! 쌩얼 사수! 모자는 더 깊게, 하루는 더 길게" 등의 내용을 게재했다.

여성이 외출하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쌩얼'(화장하지 않은 얼굴)로 밖을 나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다.

그러자 "화장을 안 한 여자는 외출도 못 하냐"는 등의 비난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논란이 커지자 MLB 측은 해당 게시물들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서 MLB는 "성차별로 인지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고객님들께서 지적해주신 소중한 의견을 귀담아듣고, 불편해하실 수 있는 콘텐츠 게시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고정된 '남성다움' 강조한 병무청 광고

광고 속 성 역할 고정관념은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병무청이 공개한 홍보영상이 '남성다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킨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병무청은 지난달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휴가를 나온 군인이 친구들과 만나 군 생활 이야기를 한다는 설정의 내용을 담고 있다.

휴가를 나온 설정의 남성은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것 같다"라며 "그래서 살 빼고 현역으로 입대한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남성은 "네 성격에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내용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를 다룬 기사에 네티즌들은 "결혼정보회사에서 홍보영상 만드는데 여자가 임신을 못 하면 여자도 아니라는 것과 같은 격", "이젠 군 스펙까지 들먹여 남자다움을 강요하냐"이라는 글을 남겼다.

홍보영상이 논란에 휩싸이자 병무청은 영상이 올라간 지 10일 만에 결국 영상을 내렸다.

한편, 서울YWCA가 지난해 내놓은 '[유튜브 광고] 대중매체 양성평등 내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성 역할 고정관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성 평등적 광고보다 성차별적 광고가 약 4배 이상 많았는데, 유형별로는 '젠더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광고'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

보고서는 "유튜브 광고 속 심각한 성차별의 수준을 고려하면 '수용자에게 유해한 광고 가이드라인'이 절실해 보인다"며 "광고 자율규제에서 성 인지 감수성을 고려한 온라인 분야의 자율 심의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젠더: 서울우유 ‘여성 젖소 비유’ 광고 논란... 사라지지 않는 광고 속 고정관념 - BBC News 코리아

 

‘여성 젖소 비유’ 광고... 사라지지 않는 성별 고정관념 - BBC News 코리아

광고 속 성 역할 고정관념은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