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감염 대책 미준수자 로봇으로 감시

싱가포르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82%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변이'가 확산해 집단감염 등이 발생하면서 하루 감염자 수가 지난 한 달간 10배 이상 늘어났고, 최근에는 1,000명 안팎인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당국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감염대책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로봇의 시범운용을 시작했습니다.

바퀴가 달린 로봇은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하게 보행로 등을 이동하면서 주위 360도를 촬영해 감시센터에 데이터를 보내는 동시에 금지된 6인 이상 집단행동을 하는 사람이 없는지 감시합니다.

그리고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세요", "집단행동은 5인까지입니다" 등의 음성을 내보내거나 모니터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보행자의 주의를 환기합니다.

한 보행자 남성은 이 로봇이 돌아다니면 마스크를 고쳐 쓰거나 사람 간 거리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쓴다며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로봇을 사용한 감시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