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소년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 제한...'주말, 하루 최대 1시간'

중국 당국이 18세 미만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사용시간을 금요일 저녁,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최대 1시간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 심의를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NPPA)은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앞으로 청소년들은 주말과 공휴일 오후 8시~9시 사이에만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총국은 또 게임 업체들에 이 시간 외에는 청소년들이 게임을 할 수 없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달 초 중국의 한 국영 언론은 온라인 게임을 "영혼의 아편"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중국 규제 당국은 게임 규제 시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 회사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종전까지 청소년들이 하루 90분, 주말에는 3시간까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번 조치는 과도한 온라인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앞서 중국의 데일리 신문은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온라인 게임에 중독돼 있으며, 이것이 청소년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중국 내 대형 온라인 게임 회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7월, 중국 최대 게임 회사인 텐센트는 밤 10시에서 오전 8시 사이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기 위해 안면 인식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청소년들이 성인 신분을 이용해 여전히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우려 속에 발표됐다.

중국이 '영혼의 아편'을 단속한다

분석: 자오인펑, BBC 뉴스

이번 소식은 여름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수천만 명의 젊은 중국 게이머들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일 것이다.

중국 당국은 오랜 기간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과 온라인 활동에 대해 우려해왔다.

중국은 자본과 기술의 확대와 이것이 중국의 젊은 세대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점점 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제재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디디, 텐센트 등 거대 기술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연예인 팬 문화, 사교육 등 젊은 세대에 해롭다고 여기는 활동들을 단속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제재를 시행함으로써 젊은이들 사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창출하고 중국이 "올바른 가치"라고 여기는 것을 학습하기를 바라고 있다.

많은 중국의 부모들이 이러한 제한에 박수를 보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 SNS 웨이보의 몇몇 사용자들은 정부의 간섭이 "비합리적"이고 "독단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한 사용자는 "화장실 사용, 식사, 잠자리 시간표까지 다 짜주는 게 어떠냐"라며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중국: 청소년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 제한...'주말, 하루 최대 1시간' - BBC News 코리아

중국: 청소년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 제한...'주말, 하루 최대 1시간' - BBC News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