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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이라크 방문 마무리 본문

-국가주석이나 대통령 임기제한/로마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 이라크 방문 마무리

CIA bear 허관(許灌) 2021. 3. 9. 14:44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8일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2천 년 역사상 첫 이라크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박 4일간의 이라크 일정 내내 평화로운 공존과 희망을 역설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진행자)먼저 로마 가톨릭교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라크 방문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이 3박 4일간의 이라크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8일 출국했습니다. 이날 바그다드 국제공항에는 바르함 살리 대통령을 비롯해 이라크 정부 고위 관리들이 나와 교황을 성대히 환송했습니다. 

진행자) 가톨릭 교황들 가운데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초로 이라크를 방문한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이 이라크 땅을 밟은 건 
2천 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었습니다. 최근 이라크에서 유혈 폭력이 늘면서 교황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하지만 교황은 전쟁으로 참혹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라크를 찾아, 이라크 국민과 이라크에 있는 가톨릭 신자들을 위로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3박 4일간의 방문 기간 교황이 어떤 행보를 했는지 주요 일정을 좀 짚어보죠?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일, 이라크 총리와 종교계, 시민 ·사회 단체 지도자들의 환대 속에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교황은 이어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살리 대통령 등 이라크 정부 관리들과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교황이 이라크 정부 고위 지도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기자) 네. 3박 4일간 이라크 방문 일정 기간 내내 교황의 주요 메시지는 평화 공존과 희망이었는데요. 이라크 정부 지도자들과의 주제 역시, 다양한 종교의 평화로운 공존과 테러 반대였습니다. 교황은 이라크가 전쟁과 테러, 극단주의자들이 유발한 갈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평화로운 공존을 촉구했습니다. 이라크 정부 지도자들은 이에 대해 교황이 이라크를 방문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라크의 종교계 지도자들도 만났다고요?

기자) 네. 교황은 이라크 방문 이틀째인 6일에는 이라크 남부 나자프를 방문해 시아파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와 만났습니다. 나자프는 시아파 1대 지도자인 이맘 알리의 묘지가 있는 시아파의 성지입니다. 

진행자) 가톨릭교의 최고 수장과 이슬람의 대표적 종파 지도자 간의 역사적인 만남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종교 지도자의 만남은 몇 달 전부터 교황청과 이라크가 세부 사안까지 공들여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두 종교 지도자의 만남은 시스타니의 집에서 이뤄졌습니다. 특히 교황은 시스타니의 집까지 약  30m전에 차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했는데요. 현지 주민들은 교황을 환영하며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 종교 지도자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두 지도자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두 지도자는 약 50분간 회담했는데요. AP, 로이터 등 주요 매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라크 내 소수인 기독교인들의 포용을 촉구했고 시아파 지도자 시스타니도 기독교인들과 평화로운 공존을 약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라크에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죠?

기자) 이라크 당국의 처벌이 두려워 비밀리에 믿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한때는 150만 명에 달한 적도 있지만, 극단주의 테러 단체 등의 공격으로 지금은 30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는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등 세계 3대 종교의 역사적 장소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남부 우르 지역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가 모두 조상으로 삼고 있는 ‘아브라함’의 고향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곳도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여기서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물론, 이슬람 내 또 다른 소수종교인 야지디교 지도자들과 면담했는데요. 교황은 이 자리에서, 신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폭력이야말로 가장 큰 신성모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교황이 이라크 방문 기간 미사도 집전했습니까?

기자) 네. 6일에는 바그다드에 있는 성요셉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이 미사에는 살리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장,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고요. 또 일요일인 7일에는 이라크 북부 지역을 방문했는데요. 아르빌에서는 대규모 옥외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북부는 특히 전쟁의 참상이 심각한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라크 북부에는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모술이  있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단체 IS가 이곳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을 가하면서 수많은 인명피해와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출국 바로 전날 밤에는 알란 쿠르디 군의 아버지를 만나 위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진행자) 알란 쿠르디 군이라면, 몇 년 전 터키 해변에서 시신이 발견돼 전 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던 소년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3살 시리아 소년이었죠. 쿠르디 군은 지난 2015년 아버지와 가족들과 함께 작은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로 가려다 배가 전복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는데요. 작은 소년의 시신이 파도에 밀려 터키 해변에서 발견되면서 전 세계가 충격과 비탄에 빠졌습니다. 쿠르디 군의 아버지는 현재 아르빌 지역에서 난민 구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교황의 이라크 방문에 대해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교황의 이라크 방문은 전 세계 희망의 상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미국의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발표한 성명에서 "교황의 방문은 이라크의 역사적이고 환영받는 첫 번째 방문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교황이 말했듯이 형제 우애는 형제 살해보다 더 오래가고 평화는 전쟁보다 강력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