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감염 확산에도 수도 등의 외출 제한 완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7일 밤 텔레비전 연설에서 수도 마닐라 등의 외출 제한을 19일부터 완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코로나 19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각지에서 시행한 외출 제한을 지난 6월부터 완화했지만, 이후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자 감염자가 특히 많은 수도 마닐라와 인접한 4개 주를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외출과 기업 활동을 다시 엄격히 제한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외출 제한을 완화하는 이유에 대해 "세계적으로 제어할 수 없을 만큼 경제가 침체돼 사람들이 일하지 못하게 됐고 우리에게는 더 이상 자금이 없다"며 외출 제한에 따라 시민과 기업을 지원할 재정적 여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의 4월부터 6월까지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 16.5%로 나타나 현행 방식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감염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지만, 필리핀 정부는 심각한 경제의 재건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